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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AI 거품 터진 중국 증시, 시총 4,700조원 증발...10년 만의 최악 폭락에 베이징 당혹 - CSI300 12주 연속 하락 '사상 최장', 하루 만에 꺼진 '구제 랠리 - 10월 한 달 8.5% 추락, 2016년 이후 최악 - 실물경제의 경고등: 증시와 경기의 악순환
  • 기사등록 2026-11-0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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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300 12주 연속 하락 '사상 최장', 하루 만에 꺼진 '구제 랠리']


중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붕괴와 실물경기 위축이 서로를 끌어내리는 '이중 추락'에 빠졌다. 대형 우량주 지수인 CSI300은 10월 한 달에만 8.5% 주저앉아 2016년 초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냈다. 12주 연속 하락이라는 사상 최장 기록과 함께 공식 약세장에도 들어섰다. AI·반도체 대표주를 모은 스타50 지수는 넉 달도 안 돼 40% 꺼지며 4,800억 달러(약 646조원)를 날렸다. 블룸버그 집계로는 5월 이후 본토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이 3조5천억 달러(약 4,708조원)에 이른다. 다급해진 베이징은 2일 인민은행·금융감독관리총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3대 금융당국을 총동원했다. 은행·증권사·펀드를 불러 모아 자사주 매입 재대출 확대와 단기 유동성 공급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기업 이익이 무너지고 소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값싼 돈을 푸는 처방은 병의 뿌리가 아닌 통증만 누르는 진통제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당국의 부양책 발표 이튿날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면서 “부양책 기대감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날 1.1% 올라 8월 27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3일 장 초반 CSI300과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 안팎 밀렸으며, 기술주 중심의 스타종합지수는 1.6%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스타50 지수는 이날 하루 3.8% 급락하며 전날의 반등을 고스란히 지웠다. 푸젠톈랑자산운용의 천젠더(陳建德) 펀드매니저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폭락한 기술주에 물린 많은 투자자들이 반등만 오면 서둘러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냉담한 반응은 외신 논평에서도 확인된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3일 칼럼에서 “베이징이 자사주 매입 대출 비용을 낮추면서 '긴급 구제책'을 '상설 도구'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대표 지수가 올해 들어 13% 하락한 상황에서 자산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구상이 험난해 보인다”면서 “정책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기업 이익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같은 날 “부양 시도가 먹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상하이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인용해 “이 도구들은 이미 2년 전부터 있던 것으로 새로운 지지력을 더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국이 내놓은 처방은 이렇다. 인민은행은 2024년 도입한 자사주 매입·지분 확대용 재대출을 한시 제도에서 장기 제도로 전환하고 금리를 1.25%에서 1%로 낮췄다. 은행들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한 대출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증권사·펀드·보험사가 보유 자산을 국채나 중앙은행 증권으로 바꿔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하는 스와프 기구도 수수료를 낮추고 참여 기관을 넓히기로 했다. 증감회에 따르면 3차 스와프에는 31개 증권사·운용사가 1,000억 위안 이상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체결된 자사주 매입·지분 확대 대출은 약 4,400억 위안이며, 이 중 2,800억 위안 이상이 실제로 집행됐다.


증감회는 자사주 매입 규제도 대폭 풀었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 매입을 허용하고, 증자 자금이 남아 있는 기업은 시장 안정 기준이 충족되면 의무적으로 자사주를 사도록 했다. 주요 지수 편입 종목과 '룽터우(龍頭)' 기술기업에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국이 투자은행들에 신규 기업공개(IPO) 중단을 구두로 지시하고 대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도도 막았다”고 전했다. 돈을 넣는 동시에 주식 공급을 틀어막는 '양면 작전'이다. 인민은행은 이 날부터 금리 1.25%의 익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영업일마다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10월 30일 예고된 것이다.


문제는 화력이다. 2024년 9월 당국은 이 도구들을 처음 내놓으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함께 단행했고, CSI300은 한 달 만에 약 21% 치솟았다. 이번에는 정책금리 인하도, 지급준비율 인하도 없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가 ‘기존 도구의 최적화’에 머물렀고, 당시 시장이 체감했던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창성(Chanson & Co.)의 선멍(沈萌) 이사는 “정책 신호만으로는 근본적인 경제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10월 한 달 8.5% 추락, 2016년 이후 최악]


이번 구제책의 배경에는 전례 없는 하락 기록이 있다. CSI300 지수는 10월 22일 6월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어서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10월 월간 낙폭 8.5%는 2016년 초 '서킷브레이커 사태' 이후 가장 컸고, 12주 연속 주간 하락은 중국 증시 역사상 전례가 없다. 피해 규모 추산은 기관마다 다르다. 블룸버그 계열 집계는 5월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을 약 3조5천억 달러(약 4,708조원)로, 로이터 계열 보도는 본토 증시만 따져 약 2조4천억 달러(약 3,228조원)로 본다. 어느 쪽이든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부(富)가 다섯 달 만에 사라졌다는 뜻이다.


충격의 진앙은 기술주였다. 로이터는 지난 10월 26일 분석 기사에서 “커촹반(科創板)의 스타50 지수가 넉 달이 채 안 돼 40% 폭락해 약 4,800억 달러(약 646조원)가 증발했다”고 전하며 “중국의 AI 거품이 이미 터졌다”고 진단했다. 고점에서 이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50배에 달했다. 지금은 100배 안팎까지 내려왔지만 미국 나스닥100(30배)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관련주는 본토·홍콩 상장 중국 주식 시가총액의 42%, 거래대금의 57%를 차지한다. AI 종목의 붕괴가 곧 시장 전체의 붕괴로 번지는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추가로 1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돈이 모자라서 떨어진 게 아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점은 진단과 처방의 엇갈림이다. 10월 은행 간 시장의 예금기관 익일물 담보 환매조건부채권 가중평균 금리(DR001)는 1.2805%로, 시장에 돈은 넉넉했다. 그런데도 같은 달 차이넥스트 지수는 23.02%, 스타50 지수는 24.13% 떨어졌다. 중국 자본시장 베테랑 쉬전(徐真)은 에포크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익일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는 기술적 신호일 뿐, 시장 구제 신호는 아니다. (…) 이번 하락세는 자금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매도 압력, AI 거품, 그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실물 경제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주문이 없으면 아무리 금리가 낮은 돈이라도 빌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황(David Huang)도 같은 맥락에서 신중론을 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때 대출 금리보다 앞으로의 주문량, 설비 가동률, 시장 수요를 먼저 본다”면서 “가계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소득, 고용, 노후, 의료, 교육에 대한 걱정이 많다. 돈이 충분하다고 해도 소비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빚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구조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대출에 의존하여 구매력을 유지하려는 것인데, 이는 문제를 미래로 미루고 시간을 벌려는 것일 뿐, 결국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전은 “정부는 고가에 주식을 매도하면서도 상장기업과 주요 주주들이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도록 부추기고 있는데, 이것이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실물경제의 경고등: 증시와 경기의 악순환]


증시 붕괴는 실물경제 부진과 따로 떼어 볼 수 없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 비제조업 상무활동지수는 49.7을 기록했다. 두 지표가 모두 경기 확장과 수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앉았다. 공식 통계상 1~9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6% 급감해 부동산 침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광둥성 지방 국유기업 주하이화파(珠海華發)그룹의 채무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용시장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황은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주식을 담보로 보유한 금융기관의 위험을 증가시켜 실물 경제의 문제가 금융 시장을 통해 더욱 악화되고 기업 경영난과 소비 위축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미들의 체념: “할로윈보다 무서운 A주”]


정책 발표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10월 말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할로윈에 빗댄 자조가 쏟아졌다. “할로윈 의상을 살 필요도 없다. '나는 A주 시장에 있다'라고 쓰인 초록색 옷만 입어도 충분히 무섭다!” 중국 증시에서는 하락이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한 네티즌의 분석은 시장 심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보여준다. “지금 A주 시장의 문제는 정부가 개입을 멈추면 바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 다섯 번, 여섯 번의 급격한 V자형 반등이 있었지만, 어느 것도 유지되지 못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반등만 보이면 도망치는 습관이 생겼다.” 3일의 반등 반납은 이 말이 그대로 재현된 장면이었다.


[Why Times Insight]


(1) '관리되는 시장'의 자기모순


IPO를 멈추고, 대주주 매도를 막고, 은행 빚으로 자사주를 사게 하는 조치는 가격을 떠받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장의 본래 기능인 자본 배분과 가격 발견은 사라진다. 데이비드 황의 말처럼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자산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에 의존한다면, 기업 발전과 시장 모두 건전하지 못한 상태”다. 구제책이 발표된 바로 다음 날 반등이 꺼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이미 '정부 개입 = 탈출 기회'라는 공식을 학습했다는 뜻이다.


(2) ‘AI 굴기'의 돈줄이 막히고 있다. 


베이징은 가계 저축을 증시로 끌어들여 AI·반도체 산업의 자금줄로 삼으려 했다. 시장의 42%를 AI가 떠받치는 구조에서 AI 신뢰의 붕괴는 곧 금융 시스템 전체의 리스크다. 쉬전은 “증시가 무너지면 중국 공산당은 미·중 AI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2024년 구제 국면에 들어온 국가 자금이 올해 고점 부근에서 이미 물량을 줄여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챙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국가 자금이 '구원자'와 '최대 매도자' 역할을 오간다는 의심이 퍼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뢰 위기의 본질을 드러낸다.


* 다음 관전 포인트. 


첫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라는 '진짜 카드'를 꺼내는지다. 둘째, 1,000억 위안 규모 스와프 한도가 얼마나 빨리 소진되는지다. 셋째, 11월 PMI가 반등하는지다. 어느 하나도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번 반등 역시 앞선 여섯 번의 V자 반등과 같은 운명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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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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