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6-11-05 05:00:01
기사수정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이 침몰하고 있는 선박 [UPI=연합뉴스]

정규 해군 전력의 손실을 입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비정규 기습전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원유 수송로 마비와 대미 압박 수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을 방해하기 위해 비정규 게릴라 전술을 집중적으로 구사하며 미국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지역 안보 당국자들과 해상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 측은 폭약을 탑재한 무인 잠수정, 선체에 달라붙는 부착형 기뢰, 로켓추진유탄(RPG) 등을 혼합 배치해 국제 통항 선박을 기습하고 있다. 걸프 연안국 관계자들은 지난 8월 말부터 자폭형 수중 드론을 활용한 상선 피격 사건이 잇달아 확인됐다고 전했다.


과거 2019년 페르시아만 긴장 국면에서 위력을 떨쳤던 흡착식 기뢰 공격도 재개된 양상이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만 북부 해역에서 괴선박이 유조선 좌현에 은밀히 접근해 흘수선 위쪽 외벽에 폭발물 두 기를 붙이고 달아났다. 이 폭발로 기관실 일대에 화재가 번지며 피해 선박의 엔진 가동이 한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란의 기습 타격 표적은 원유 환적을 맡던 셔틀 유조선을 넘어 일반 화물 운송선 전반으로 급속히 번지는 추세다. 초기에는 페르시아만 내부에서 외해 대기선으로 기름을 나르는 유조선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컨테이너선, 산적화물선, 액화가스 운반선은 물론 해협 바깥 정박지 선박까지 사정권에 들어왔다.


정찰 및 표적 식별 방식도 미군의 공습망을 회피하는 형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미군의 거듭된 폭격으로 해안 고정식 레이더 기지가 무력화되자 소형 어선과 보트에 탄 정찰 인력이 직접 눈으로 선박의 항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해협 일대 민간 어선 무리에 섞여 통항 흐름을 감시한 뒤 유도무기 운용 부대에 좌표를 넘기는 방식을 취해 미군 정보망의 사전 탐지를 무력화하고 있다.


해군력의 절대적 열세를 비대칭 수단으로 상쇄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계산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킹스칼리지런던 소속 알레시오 파탈라노 교수는 이란의 전술 변화에 대해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해안의 여러 지점에서 공격할 수 있어 미군이 이를 탐지하고 저지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해협에서 집계된 피격 및 위협 사례는 35건을 넘어서며 전시 국면 진입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회복세를 보이던 원유 해상 물동량은 큰 타격을 입어 선박 추적업체 케플러 집계 기준 통과량이 일평균 780만 배럴 수준으로 전시 이전 대비 45% 선까지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행 원유 수송 운임은 배럴당 37달러 선까지 치솟아 평시 수준의 5배를 상회하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889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