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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수술 딛고 3만km 남미 대장정 오른 레오 14세 - 우루과이·아르헨·페루 11일간 10회 넘는 비행 강행군 - 교세 위축·복음주의 확산 속 가톨릭 부흥 시험대 - 방문지 경제 효과 5억 달러 육박하며 현지 기대 고조
  • 기사등록 2026-11-0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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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14세 환호하는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폐암 수술을 마친 교황 레오 14세가 흔들리는 라틴아메리카의 가톨릭 신앙을 재건하기 위해 열흘이 넘는 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 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총 11일 동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를 순차적으로 찾는 장정에 돌입했다. 전체 이동 거리만 3만 1천㎞에 달하며, 오지와 빈민촌 등 현장 곳곳을 누비기 위해 열 차례 넘게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극한의 일정이다. 수십 년 만에 기획된 가장 혹독한 이동 경로로 평가받는 이번 순방은 중병 치료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신자들과 직접 호흡하겠다는 교황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순방의 첫 기착지는 역내에서 세속화 경향이 가장 짙은 우루과이다. 몬테비데오 독립광장과 대성당 미사를 시작으로 파이산두, 카사바예 빈민 지역, 센테나리오 경기장 철야 기도회, 플로리다 '33인의 성모 성지'까지 빽빽한 동선이 이어진다.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 것에 대비해 우루과이 치안 당국은 군과 경찰 6천700명을 현장에 전면 배치하며 경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이어 방문하는 아르헨티나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자, 1987년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이후 39년 만에 교황을 맞이하는 자리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클레이폴레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소외 계층을 격려한 뒤, 순례객 수백만 명이 집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루한 대성당에서 대규모 집전을 펼친다. 오랜 세월 교황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현지 신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상징적 일정이 될 전망이다.


순방의 종착지인 페루는 교황 본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제2의 고향이다. 레오 14세는 바티칸 진무 이전 사목 인생의 절반 이상을 페루에서 보냈으며, 치클라요 교구장 재임과 함께 시민권까지 취득한 바 있다. 수도 리마와 치클라요 핌멘텔 평원에서 열릴 미사에는 100만 명을 웃도는 신도가 모일 예정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번 방문은 해당 지역 공동체들과 직접 만나고자 하는 레오 14세의 깊은 바람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이번 행보는 남미 전역에서 가톨릭 교세가 급격히 위축되는 위기 국면 속에서 진행된다. 퓨 리서치 센터 통계에 따르면 전통적 교세는 줄어드는 반면, 오순절파를 주축으로 한 복음주의 개신교의 확장과 제도 종교를 벗어난 맞춤형 신앙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우루과이의 파블로 코임브라 신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문은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신앙과 교회 소속감에 대한 기억을 일깨웠을 것"이라며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설명했다.


신앙적 결집과 더불어 막대한 경제적 유발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 따른 총 경제 효과는 약 5억 달러(약 6천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르헨티나 루한 지역의 숙박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폭증하며 2억 7천만 달러의 파급 효과를 예고했고, 페루 치클라요가 위치한 람바예케 지역도 서비스업과 물류 활성화로 1억 4천400만 달러 규모의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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