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던 프랑스 청소년들의 분노가 전국 단위 소요로 번진 가운데 당국이 핼러윈 주말 대규모 시위에 맞서 7만 명의 치안 병력을 집결시킨다.
프랑스 내무부는 다가오는 31일을 기점으로 치안 위기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FP,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31일은 공공질서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큰 날"이라고 진단하며, 지난 집회와 동급인 7만 명의 정예 경찰과 헌병대를 국토 전역에 재차 급파하겠다고 못 박았다. 현장에는 물대포와 장갑차는 물론 대테러 특수부대까지 전진 배치해 물리적 충돌에 대비한다.
정부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핼러윈 축제 분위기를 틈타 저녁 시간대 '혁명'을 일으키자는 선동이 급속히 유포되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랑 누네즈 장관은 "이 집회들은 금지될 것"이라며 강경 조치를 선언했다. 해당 움직임은 극좌 성향 단체와 급진화된 '노란 조끼' 분파가 주도하고 있으며,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주요 도심을 점거하자는 지침을 공유하고 있다. 당국은 일반 집회가 마무리되는 심야 시간대의 폭동 전환을 막기 위해 핵심 도심 내 집회를 원천 차단하고 상가 밀집 구역에 대한 방어선을 대폭 보강한다.
거리 치안을 명분 삼아 사적 제재에 나서는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사법 조치도 뒤따른다. 지난 주말 프랑스 내 약 15개 거점 도시에서 상권 보호를 구실로 시위대와 난투극을 벌였던 극우 단체들이 추가 행동에 돌입할 경우 전원 형사 입건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학생 시위로 촉발된 갈등이 좌·우 이념 진영 간의 물리적 충돌로 비화하는 사태를 사전 차단하려는 조치다.
사태의 발단은 수 주 전 시작된 고교생들의 열악한 교육 시설 및 환경 개선 촉구 농성이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집회가 통제력을 잃고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는 폭동으로 치달으면서 정부는 초기 정보 수집과 현장 보안 대응 체계의 결함을 공식 시인해야 했다. 이후 24일 열린 주말 집회에는 내무부 집계 기준으로 수도 파리 11만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41만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당시 7만 병력을 배치해 대규모 약탈은 막아냈지만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속출했다.
특히 10대 미성년 집회 참가자들이 진압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공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세졌다. 기존의 학업 환경 불만은 생계비 위기 대책 요구와 공권력 폭력 규탄 투쟁으로 몸집을 불렸다. 누네즈 장관과 면담을 진행한 청년 단체들은 정부가 진압 폭력을 일절 인정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고, 전국대학생노조(UNEF)는 이번 대화를 두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대화"였다고 비판했다.
주말 국면을 넘어서도 긴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노란 조끼 세력은 31일 하원 의사당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사 앞을 가로막는 제3차 연좌시위를 결의했다. 여기에 주요 노동조합들이 이번 주말 거리 행진에 동참하는 데 이어 다음 달 5일 전면 총파업 돌입을 확정하면서 프랑스 전역의 사회적 마비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