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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물가 항의 시위에 40만 집결… 공권력 총동원에 약탈 막았으나 1300명 체포 - 경찰 7만·특수부대 동원해 봉쇄 - 해산 과정서 도심 충돌 1300명 검거 - 스페인·이탈리아 등 서유럽 번져
  • 기사등록 2026-10-2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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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버스 정류장 유리를 파손하고 있는 시위 참가자 [EPA 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치솟는 물가에 항의하는 40만 명의 대규모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공권력과 정면충돌했다.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민생고 규탄 집회는 당국이 헬기와 장갑차, 대테러 특수부대 등 7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치안 병력을 조기에 배치해 강력히 대처하면서 전주에 불거졌던 극단적인 방화와 전면적인 점포 약탈 사태를 차단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치안 당국이 주요 집회 구역을 사전에 제한하고 과격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함에 따라 전체적인 참가 규모가 줄어들고 과열됐던 거리 분위기도 일정 부분 진정세를 나타냈다.


이 날 수도 파리에서는 외곽 지역으로 제한된 집회에 11만 명이 모였으며, 전국 각지에서 30만 명이 동참해 전주의 55만 명보다 감소한 총 40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프랑스 내무부는 집계했다. 반면 총파업과 장외 투쟁을 주도하는 노동총연맹(CGT) 측은 실제 참가자 수가 정부 공식 집계치의 두 배에 달하는 80만 명에 육박했다고 주장하며 공식 발표와 큰 시각차를 보였다.


전반적인 행진은 통제 속에서 진행됐으나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툴루즈 등 주요 대도시에서 해산 시점에 맞춰 일부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의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복면을 쓰고 검은 옷차림으로 무장한 과격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불꽃 화약을 쏘며 맞서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약 1천300명이 연행됐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이번 충돌의 배후로 극좌 조직을 지목하며 "이들이 봉기를 시작하고 끝내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관을 향한 폭력 수위가 여전히 높았으나 선제적인 병력 배치 덕분에 "지난주와 같은 상점 약탈과 건물 파손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주말의 소요 사태로 허를 찔렸던 정부는 도심 주요 지하철역을 전면 차단하고 루브르와 오르세 등 핵심 박물관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가동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올랭피크 리옹의 축구 경기까지 줄줄이 연기됐으며, 명품 상점과 식료품점 등 민간 점포들은 유리창에 방호 목재를 덧대고 진열대 상품을 안쪽으로 치우며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태의 도화선이 된 열악한 공교육 환경 개선 요구 고등학생 단체 '르누보 리세앵' 측은 오는 26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와의 공식 면담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장외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CGT를 포함한 노동계 역시 내달 5일 총파업 돌입과 요구안 관철 시까지 무기한 투쟁을 결의하면서 대정부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국면에 접어들었다.


1차 소요 사태를 이끌었던 '노란 조끼' 측마저 오는 31일 하원 건물과 각 지자체 청사 앞 연좌 농성을 골자로 하는 '3막' 투쟁을 예고하면서 당국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특히 물가 폭등에 따른 사회적 분노는 국경을 넘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벨기에 브뤼셀 등 서유럽 주요 거점 도시로 들불처럼 번져가며 동시다발적인 충돌을 촉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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