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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간 외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위험 경고 -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 내 세력 공백 발생 우려 고조 - 중·러의 자원 확보 및 적극적 개입에 따른 미 안보 위협 - 아프간 경제 발전과 인권 문제 해결이 미국 핵심 이익과 직결
  • 기사등록 2026-09-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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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메이 할릴자드 전 미국 아프간 특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 재설정을 외면할 경우 현지 세력 공백을 중국과 러시아가 빠르게 장악할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잘메이 할릴자드 전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최근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와의 회동에서 미군 철수 이후 발생한 아프간 내 입지 축소가 자국 안보에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아프간현지 매체 아리아나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아프간 및 유엔 대사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총괄했던 할릴자드 전 특사는 아프간의 안정을 도모하는 조치가 결국 워싱턴의 국익과 직결된다고 진단했다.


할릴자드 전 특사는 아프간이 다시금 극심한 혼란과 제도적 붕괴를 겪을 경우 테러 조직들의 재건 거점으로 전락해 미국을 위협하는 비옥한 토양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우리가 (아프간을) 포용하지 않고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나아가지 않으면 경쟁자들(중국과 러시아)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베이징 정부는 아프간 땅에 매장된 풍부한 천연자원 확보를 노리고 모스크바 당국 역시 정세에 개입하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반미 성향 테러 세력의 재집결을 막으려면 현지 경제를 재건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할릴자드 전 특사는 2021년 8월 정권을 재잡은 탈레반 당국이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 및 경제 활동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인권 탄압 정책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러한 행태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 엄수를 명목으로 여성 인권을 크게 제약해 국제사회로부터 정식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와는 경제적 실리를 이유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아리아나뉴스와의 접촉에서 미국과 여러 대화 창구를 통해 접촉을 시도해 왔으나, 워싱턴 측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대아프간 외교 기조가 변하지 않아 양국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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