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현장에서 발언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조기 총선을 나흘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 남부에서 민간인과 군경을 겨냥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서안 전역에 전면 봉쇄 조치를 내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날 아침 서안지구 헤브론 인근 유대 교차로 임시 검문소 주변에서 무장 괴한 2명이 대기 중이던 차량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주유소 인근 도로에 정차 중이던 용의자들은 차 문을 박차고 나와 소총과 권총을 난사하며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배치된 군 병력이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현장에서는 20여 분간 치열한 총격전이 전개됐다.
응급 의료 구호단체 마겐 다비드 아돔에 따르면 이번 피격으로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하반신 총상을 입은 20대 남성을 비롯한 2명은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끝에 현장에서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사망한 괴한들은 27세 동갑내기이자 친척 관계인 모함마드 자바와 피라스 자바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피의자 거주지에 병력을 급파해 정밀 수색을 벌였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 가옥 철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 무력 충돌 3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권력 유지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을 나흘 앞두고 터져 나왔다. 이란과의 대립 등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로 각 정당의 막판 득표 활동은 전면 차질을 빚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집권 우파 리쿠드당의 막바지 장외 유세를 전면 취소하도록 지시했다.
군경 지휘부와 비상 안보 회의를 소집한 네타냐후 총리는 헤브론 일대 통제와 함께 서안 전역에 대한 완전 차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선거 전날인 26일부터 투표 당일인 27일까지 서안과 가자지구의 출입 통로가 전면 폐쇄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군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작전을 수행 중이며 광범위한 체포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하마스 테러범과 그 배후 세력을 언제 어디서나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안 정책을 총괄하는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현장을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은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해체 및 비무장화하고, 그들의 테러 인프라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기습 테러에 자치정부가 직접 개입했다는 단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