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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도대체 상하이에 무슨 일이?”…中 경제수도 곳곳에 나타난 이상 신호 - 中 인민은행 정책위원의 경고…“강한 공급, 약한 수요” - 도대체 상하이에 무슨 일이?…8월 소비 6.7% 급감 - 화려한 마천루는 그대로인데…오피스 5분의 1 이상이 비었다
  • 기사등록 2026-09-2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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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정책위원의 경고…“강한 공급, 약한 수요”]


도대체 중국 경제의 수도 상하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까지 중국 경제가 ‘강한 공급과 약한 수요’라는 구조적 불균형에 빠졌다고 경고한 가운데, 그 모순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6%를 기록했지만 8월 소비는 6.7% 급감했고, 오피스 공실률은 22.5%에 달한다. 첨단산업과 생산은 질주하지만 시민들의 지갑과 일자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두 개의 경제’가 중국 경제의 심장부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PBOC) 통화정책위원인 황이핑(黄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강한 공급과 약한 수요’라는 구조적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생산능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반면 소비가 따라오지 못하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중국 경제의 현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경고가 중국 내부에서 나온 것이다.


황 위원은 중국 경제의 균형을 회복하려면 가계소득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해야 하며, 지방정부와 금융기관·기업의 훼손된 재무상태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출과 생산능력 확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내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중국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자문기구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이 공개적으로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황 위원이 말한 ‘강한 공급과 약한 수요’는 실제 중국 경제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까. 그 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도시가 바로 상하이다.


[도대체 상하이에 무슨 일이?…8월 소비 6.7% 급감]


상하이는 중국 개혁·개방의 최대 성공작이다. 중국 금융과 무역, 외국기업의 핵심 거점이자 중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다. 푸둥의 마천루는 지난 30여 년 중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상징해 왔다.


그런데 지금 상하이의 경제지표에서는 과거와 다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시 통계국이 17일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8월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1282억 8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6.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소매판매는 0.7% 증가했지만 1~7월에는 -0.2%로 돌아섰고, 1~8월에는 감소폭이 -1.0%까지 확대됐다.


품목별 수치는 더욱 눈에 띈다. 8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8.8% 급감했다. 문화·사무용품은 19.4%, 통신기기는 14.4%, 금·은·보석류는 8.7% 감소했다. 외식 매출도 2.1% 줄었다. 반면 식품은 2.9%, 화장품은 2.6% 증가했다. 즉 모든 소비가 일률적으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특히 자동차와 일부 선택적·고가 소비에서 강한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상하이 소비의 변화는 중국 중산층의 경제적 자신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창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마천루는 그대로인데…오피스 5분의 1 이상이 비었다]


상하이의 이상 신호는 거리의 소비뿐 아니라 마천루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하이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22.5%에 달했다. 면적 기준으로 전체 사무공간의 5분의 1 이상이 비어 있다는 뜻이다. 평균 월 임대료도 ㎡당 195.2위안까지 떨어졌다.


물론 기업 활동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2분기 순흡수면적은 23만3311㎡로 늘었고 ,기술·미디어·통신(TMT) 기업이 임차 수요를 주도했다. 그러나 신규 공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이전 수요가 겹치면서 높은 공실률과 임대료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 상하이를 ‘기업이 모두 떠나는 도시’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중국 최대 경제도시에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춰 기업을 붙잡아야 하고 사무공간 상당 부분이 비어 있다는 사실 역시 외면하기 어렵다. 상하이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은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그 건물 안을 채우는 경제의 온도다.


[상하이만의 일이 아니다…공장은 도는데 지갑은 닫혔다]


상하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중국 전체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8월 경제지표에서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5.2% 증가했다. 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불과 0.4%였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다. 말 그대로 공장은 5.2% 더 생산했는데 소비는 0.4%밖에 늘지 않은 것이다.


이는 19일 황이핑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지적한 ‘강한 공급과 약한 수요’라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모순과 맞닿아 있다. 첨단 제조업과 AI에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면서 생산능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가계소득과 소비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산 확대가 내수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청년실업 18.9%…지갑을 열 수 없는 이유]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고용이다. 17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실업률은 8월 18.9%를 기록했다. 7월 17.9%보다 한 달 만에 1%포인트 상승했으며, 202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5~29세 실업률 역시 7.2%에서 7.5%로 상승했다. 


특히 청년 고용불안은 중국이 원하는 소비 중심 경제로의 전환과 충돌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결혼과 주택 구입, 자동차 구매와 같은 장기 소비를 미룰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이 커질수록 정부가 아무리 소비 확대를 주문해도 가계는 저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상하이는 5.6% 성장했다…이 기묘한 역설]


여기서 상하이 경제의 가장 중요한 역설이 등장한다. 상하이시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 GDP는 2조788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 그렇다면 소비가 이처럼 약하고 오피스 공실률이 22.5%에 달하는데 어떻게 경제는 5.6% 성장할 수 있었을까. 


답은 상하이 내부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경제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은 상반기 10.2% 성장했고 정보·소프트웨어·IT 서비스업은 9.1% 증가했다. 첨단 제조업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상하이의 1~8월 고정자산투자 역시 중국 전체와 달리 4.8% 증가했다.


반면 시민들의 소비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상반기 +0.7%였던 소매판매가 1~8월 -1.0%로 떨어졌고,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6.7%였다. 결국 GDP +5.6%, 소비 -6.7%, 오피스 공실률 22.5%는 서로 모순되는 숫자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상하이에서 ‘국가가 집중적으로 키우는 경제’와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경제’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세 개의 숫자라고 할 수 있다.


[AI에 돈을 쏟을수록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19일 황이핑 위원의 경고가 다시 중요해진다. 중국 지도부는 AI·반도체·전기차·로봇 등 이른바 ‘신질생산력’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분야의 빠른 성장이 중국 산업생산과 수출을 떠받치고 있다.


그런데 황 위원은 AI의 확산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의 기존 공급·수요 불균형을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비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능력만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 위원이 제시한 해법도 생산 확대가 아니었다. 가계소득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며 경제를 수출 의존에서 내수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방정부와 금융기관·기업의 재무상태를 복원해 경제활동 능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는 지금 중국 경제의 문제가 단순히 “성장률이 몇 %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Why Times Insight — 상하이에서 들려오는 ‘붕괴 경고음’]


상하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오피스 공실률이 높거나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상하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 개혁·개방의 가장 화려한 쇼윈도였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소득 증가, 부동산 가치 상승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도시가 상하이였다.


그런데 지금 그 상하이에서 전혀 다른 두 개의 경제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금융과 IT·첨단산업은 성장한다. 투자는 늘고 GDP도 5.6% 증가했다. 그런데 8월 소비는 6.7% 감소했고, 오피스 공실률은 22.5%에 달한다. 중국 전체의 청년실업률은 18.9%까지 치솟았다.


이런 지표들이 중국의 정치적 불안이나 정권 위기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고용과 소득, 자산가치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장기간 약화된다면 경제적 불만과 사회 안정 관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크다.


특히 중요한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성장의 전달경로다. 국가가 AI와 반도체, 전기차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기업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시민의 지갑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산업이 양질의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만들고, 그 소득이 다시 소비로 이어져야 성장의 선순환이 완성된다.


바로 이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지금 상하이가 보내는 가장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더구나 이번 경고는 외부의 중국 비판론자에게서만 나온 것도 아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스스로 ‘강한 공급과 약한 수요’라는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고, 가계소득과 소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지금 상하이에서 나타나는 이상 신호를 단순한 한 도시의 경기순환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국제화됐으며 개혁·개방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려온 도시에서조차 ‘성장하는 경제’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경제’ 사이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면, 중국 지도부가 풀어야 할 문제는 성장률 숫자 하나가 아니다.


도대체 상하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 질문의 답은 텅 빈 사무실 하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키우는 경제와 중국인들이 체감하는 경제 사이에 벌어진 거대한 간극에 있을지 모른다. 상하이는 지금 그 간극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중국 경제의 경고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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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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