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내의 유전 벽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네수엘라 내 중국과 러시아 석유기업들의 유전 운영권이 미국 정부와 연계된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대거 교체된다.
베네수엘라 집권층은 미 행정부와 맺은 에너지 협의안에 발맞춰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에 신규 14곳의 광구 개발 허가를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해당 기업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측과 친분이 두터운 알레한드로 베탕쿠르가 지휘하는 민간 석유회사다.
양국 정상 간에 체결된 이번 합의로 인해 워싱턴 당국은 NABEP의 비경영 지분 35%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생산된 원유 전체의 20%를 원가 수준으로 선점해 받아볼 수 있는 권리까지 획득했다.
이번에 넘어가는 14개 광구 가운데는 과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시절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시노펙과 CNPC가 차지했던 5개 사업권 및 러시아 측이 소유했던 1개 사업권이 핵심으로 포함됐다. 그간 베네수엘라 자원 시장을 주도하던 동유럽과 아시아 강대국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로써 해당 민간 기업이 관할하는 베네수엘라 유전은 총 17곳으로 늘어나며, 여기에 매장된 원유 규모는 약 650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양국 간 석유 양해각서에 따라 미 국적 시장으로 유입될 물량은 전체 생산분의 5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두고 자국 기업의 수익성 확보를 넘어 과거 중국으로 향하던 원유 자원을 미국 본토 시장으로 안정적으로 돌려놓은 핵심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이전 대상에는 옛 마두로 대통령의 친인척 및 알렉스 사브 등 정권 핵심 실세들이 차명이나 계열사를 통해 지배해 온 알짜배기 유전들도 대거 포함됐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