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서 병원 안치실로 옮겨지는 사망자[AP=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 지대를 휩쓴 히말라야 빙하 붕괴 대홍수로 5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폭증하는 시신으로 인해 현지 의료기관의 안치 및 신원 확인 작업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네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부 바그마티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네팔 내 사망자 수가 579명에 달했다. 여기에 국경을 접한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빙하 붕괴 여파에 따른 토석류 사태로 숨진 7명을 더하면 양국 전체 사망자는 총 58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재앙은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붕괴가 발단이 되어 막대한 양의 흙과 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인근 마을을 집어삼킨 결과다.
인명 피해가 집중된 바그마티주 치트완 지역의 주요 의료기관들은 몰려드는 시신을 수용하지 못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바라트푸르 병원에는 참사 이튿날 저녁까지 137구의 시신이 들어온 데 이어 그다음 날에도 50구가 추가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바라트푸르 병원의 비슈와반두 바갈레 의료원장은 "우리 병원 시신 냉동고에는 24구만 안치할 수 있다"며 "(그마저도 평소에) 신원미상 시신으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고 2∼4구 정도 공간만 비어있다"고 병상 자원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바갈레 원장은 "(대형) 재난 상황에서 지금 정도 규모의 시신을 관리할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수용 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병원 안치실과 부검실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미처 안치되지 못한 시신들은 복도나 방수포를 씌운 야외 공간, 혹은 이송 차량에 그대로 방치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지역의 더운 날씨 탓에 냉동 보관을 거치지 못한 시신들은 빠르게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바갈레 원장은 "모든 시신이 동시에 부패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더위로 (냉동고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들의 부패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과학자들의 위성 분석에 따르면 빙하와 암석이 섞인 토석류가 시속 약 180㎞(초속 50m)의 속도로 콘크리트 교량까지 파괴하며 몰아친 탓에 수습된 시신 대다수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법의학팀이 타 병원 인력을 지원받아 쉬지 않고 검시와 신원 확인 절차를 이어가고 있으나 폭주하는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확인이 완료된 시신은 관공서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계되며, 신원 미상 시신은 향후를 대비해 유전자 정보(DNA) 시료를 채취·보관한다. 네팔 내 실종자 수가 2천 명에 육박해 사망자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네팔 정부는 전국 16개 의료기관을 동원해 시신을 나누어 안치하는 한편 임시 수용 시설 마련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네팔 보건부의 사미르 아디카리 대변인은 "전국 모든 병원의 (시신) 수용 능력은 600구가 넘는다"면서도 일부 시설은 재난 현장과의 거리가 멀어 신속한 이송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