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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령 군주'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 별세… 호콘 왕세자 승계 - 하랄 5세 향년 89세로 서거 - 호콘 왕세자, 호콘 8세로 승계 - 35년 재위하며 국민통합 기여
  • 기사등록 2026-08-29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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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하랄 5세(왼쪽)와 소냐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 내 최고령 군주인 노르웨이의 하랄 5세 국왕이 89세를 일기로 서거함에 따라 아들 호콘 왕세자가 즉위 수순을 밟게 됐다.


노르웨이 왕실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하랄 5세 국왕이 오슬로 대학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했다. 기저질환 치료 도중 발생한 부작용과 감염 증세가 겹치며 병세가 가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오슬로 왕궁 앞에는 국왕을 추모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과 조화가 이어졌다.


선왕의 뒤를 이어 왕위를 자동 승계한 호콘 왕세자는 호콘 8세로서 국정을 이끌게 됐다. 왕실 지향점을 나타내는 공식 슬로건은 기존의 문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됐다. 세상을 떠난 하랄 5세는 지난 1991년 즉위한 이래 35년 동안 왕좌를 지키며 특유의 소탈한 성품과 국민 통합 행보로 대중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생전 종신 재위 의지를 확고히 하며 왕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해 왔다.


어린 시절 나치의 자국 침탈로 인해 해외에서 피난 생활을 겪었던 고인은 귀국 후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쳐 국방 및 학문적 소양을 쌓았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요트 선수로서 국제 대회 우승과 올림픽 출전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남겼다. 결혼 과정에서도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평민 출신의 소냐 왕비와 결실을 맺으며 전통적인 관습을 깨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마다 발휘된 그의 지도력은 사회적 단합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과거 대규모 테러 참사 당시 절망에 빠진 국민들을 다독이는 메시지를 내놓았는가 하면,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연설로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다. 이러한 포용적 행보는 후대 왕가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국왕이 지난 재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며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기렸다. 비록 최근 들어 일가친척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왕실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한 평생 국가에 헌신했던 그의 마지막 길을 향한 대중의 애도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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