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육군이 전력망 공격에 대응하고 군 기지의 에너지 자립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원자로 설치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미국 육군은 '야누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을 비롯한 5개 전문 업체를 낙점했으며, 포트드럼 등 5개 군사 기지에 각 1곳씩 원자로 구축 작업을 맡긴다. 전체 투자 규모는 22억 달러(약 3조 448억 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자국 원자력 산업 복원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 동안 총 20기 이상의 원형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최초 1기는 2028년 9월 이전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앞서 백악관은 2050년까지 국가 전체 원자로 발전 용량을 4배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으며, 미 공군 역시 지난 4월 관할 기지 3곳에 원전 시설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육군이 도입하는 소형 원자로(마이크로 리액터)는 발전 용량이 20메가와트(MW) 미만인 초소형 설비다. 이는 통상 300메가와트 이하급인 소형모듈원자로(SMR)나 1기가와트(GW) 안팎인 대형 원전과 비교해 현저히 작아 기지 내부 전력 공급에 특화되어 있다.
국방 당국이 거대 자금을 투입해 소형원전을 설치하는 배경에는 외부 전력망 마비 사태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 주위 상업 전력망이 사이버 테러나 드론 무인기 습격을 받더라도, 각 군사 기지가 외부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전력을 생산·수급해 작전 수행 능력을 유지하도록 조치한 셈이다.
다만 상용화가 검증되지 않은 기계 설계를 적용하는 데다 일부 계약 업체의 경우 원자로 시공 실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제프 왁스먼 미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완전한 소형 원자로 설계를 갖춘 기업은 아직 없다"며 "이번 사업이 매우 어려울 것이고, 한 곳 이상의 기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고 사업적 난관을 인정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