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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탄광 마을 기생충 급증… 보건당국, 북한 노동자 유입 원인 지목 - 러시아 로스토프주 감염 보고서 - 편충·회충증 발병 수십 배 폭증 - 위장 비료·열악한 위생 원인 추정
  • 기사등록 2026-08-2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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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 기다리는 북한노동자들[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의 한 광산 마을에서 기생충 감염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현지 보건당국이 북한 노동자 집단 유입을 주요 원인으로 공식 적시했다.


미국 매체 NK뉴스는 러시아 로스토프주 보건당국이 발간한 2025년 역학 감염 보고서를 인용해, 토양을 매개로 전파되는 편충증과 회충증을 비롯해 생선 섭취와 연관된 후고흡충증, 간흡충증 등 각종 기생충 발병 사례가 최근 급격히 불어났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감염병 확산의 기저에 북한 이주 노동자 인구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통계를 살펴보면 해당 지역 내 편충증 감염 사례는 2021년 전혀 집계되지 않았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1건, 2024년에는 3건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르러 발병 건수가 68건으로 폭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회충증 발병 추이 역시 유사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2023년 17건, 2024년 25건에 머물던 회충 감염 수치는 2025년 들어 5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인체 장내에 기생하는 편충과 회충은 분변을 통해 배출된 뒤 흙이나 음식, 용수를 거쳐 타인에게 전목된다. 대개 인분을 농경지 비료로 쓰거나 위생 시설이 미비한 환경에서 빈번하게 전염된다.


주 보건당국은 지난해 확인된 편충증 감염 68건 가운데 67건이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북동쪽으로 약 72㎞ 떨어진 탄광 도시 샤흐티 한 곳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샤흐티는 날생선 섭취로 촉발되는 후고흡충증과 간흡충증의 중심지 역할도 했다. 이 날 로스토프주 전체에서 파악된 후고흡충증 환자 3명 전원이 샤흐티 주민이었으며, 간흡충증 전체 감염 17건 중 8건 역시 이 마을에 집중됐다.


이번 질환 확산세는 러시아 내로 북한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러시아 정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3만 6,000건에 달하는 유학 비자를 내줬다. 국제사회는 이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여 노동자들을 학생으로 위장 출국시킨 뒤 외화를 벌어들이는 편법 기작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북한 노동자의 위생 및 보건 문제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모스크바 일대에서 결핵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현지 당국은 북한 인력을 대상으로 강제적인 결핵 치료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러시아 사정에 정통한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학교 교수는 이번 보건 보고서 공개로 인해 북한 정권이 상당한 정무적 당혹감을 느낄 것이라며 "밝혀진 수치 외에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감염 사례가 분명히 더 존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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