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핵추진 쇄빙선 '50년간의 승리'호[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민간 기업과 손잡고 원자력 동력 상선단을 건조해 중국 조선·해운 세력의 대확장에 맞선다.
미국 교통부 산하 해운청(MARAD)의 스티븐 카멜 청장은 영국 런던에 본거지를 둔 해상 원자력 기술 기업 '코어 파워'와 상업용 원자력 추진 선박 개발을 위한 민관협력 각서(MOC)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는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항구와 연계해 진행되며, 단순한 건조 지원을 넘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전용 보험 제도 마련, 입항 보장 및 최고 수준의 안전 표준 설정을 포함하는 원거리 운항 규제 틀을 새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카멜 청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조선 업계가 내세우는 저렴한 선가 및 건조비 공세에 가격으로 대응하는 대신 차세대 원전 기술력을 앞세운 기술 격차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을 명확히 밝혔다. 협력 파트너인 코어 파워 측은 오는 2028년부터 최초의 원자력 추진 선박 건조 작업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구체적 이정표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일본의 주요 대기업 집단인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으로부터 총 2억 달러(약 2천770억 원)에 달하는 민간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이번 협력 약정 내에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재정 보증 채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원자로를 이용한 추진 방식은 이미 수십 년간 군용 잠수함 등 특수 군함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왔으나, 막대한 초기 건조 자금, 사고 시 배상 책임 관련 법제 혼선, 민간 항구의 입항 거부 우려 탓에 commercial 영역에서는 수용이 지체되어 왔다. 현재 상업용 수준에서 해당 기술을 유일하게 대규모 운용하는 국가는 북극해 쇄빙선에 원자로를 이식한 러시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기술 승인 체계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미국선급협회(ABS)가 매사추세츠공대(MIT) 해양 컨소시엄의 원자력 선박 기본 설계에 승인을 부여하는 등 민간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행사에서도 미국은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핵심 동맹국의 당국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원자력 해운 생태계 조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민간 해운 시장에 원자력 추진이 도입될 경우 해운업 전반의 산업 지형과 수익 모델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코어 파워의 미칼 보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역시 이미 원자력 해운을 향해 발을 넓히고 있어 미국과 동맹국들의 원자력 상선 구축은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닌 전략적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보에 CEO에 따르면 원자력 추진 장치는 기존 화석연료 선박 대비 운항 속도를 50%에서 최대 75%까지 향상시키고 화물 적재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강력한 운송 경쟁력을 확보해 준다. 아울러 코어 파워 측은 선박의 전체 운용 수명 주기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t당 연료비가 500~600달러(약 69만~83만 원) 수준에 형성되어 기존 화석연료와 충분히 겨룰 만하다고 추산했다.
향후 25년 안에 교체 주기를 맞이하는 원자력 전환 적합 선박 8천200척 가운데 최대 20%를 자사 기술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업체 측 목표다. 그동안 선주가 아닌 용선주가 매 항해마다 유류비를 부담하던 관행과 달리, 원자력 상선은 건조 시점에 20년 이상 쓸 연료를 일괄 구매하는 구조여서 투자 및 비용 분담 방식에서도 전대미문의 금융 구조가 등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문턱은 여전히 높다. 사고 발생 시 천문학적 손실을 담보할 전용 보험 상품의 부재는 가장 치명적인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MIT 컨소시엄의 테미스토클리스 사프시스 교수는 명확한 보상 책임을 담보할 보험이 없다면 어떠한 원자력 상선도 바다에 뜰 수 없다고 단언하며, 다국적 승인이 가능하도록 통일된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와 안전성에 대한 대중적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원자력 전문 엔지니어 부족과 승조원 교육 자원 확보 문제까지 겹쳐 있어, 현장 임원들은 실제 상선이 상업 항해에 투입되는 시점을 이르면 2030년대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