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UPI=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채 금리 급등을 잡기 위해 대규모 국채 재매입 카드를 꺼내 든 미국 재무부가 채권시장의 냉담한 반응 속에 개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 국채 재매입(buyback) 한도를 기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2배 확대하는 방안을 기습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 차입 비용의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이 수개월째 치솟자, 채권 트레이더 출신인 장관이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서 수익률 하강을 유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이틀 만에 소멸했고 국채 금리는 발표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재상승했다.
시장은 재무부의 개입을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피상적인 대증요법으로 평가했다. 고물가 기조 지속과 대규모 국채 발행, 가파르게 불어나는 연방정부 부채 등 구조적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 수급 조절만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인 5.31%까지 오른 직후 대책이 발표됐으나,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회의론이 빠르게 확산했다.
발표 직후 숏포지션 청산으로 수익률이 잠시 떨어지기도 했으나, 연방정부 총부채가 역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트레이드웹 집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737%로 장을 마감하며 일주일 전 수준(4.695%)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재매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부담을 더했다.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통화가치 하락 거래(debasement trade)'에 나서며 달러를 매도하고 금과 암호화폐 등 대체 자산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WSJ 달러지수는 일주일간 0.7%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22% 폭등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를 언급하며 중앙은행과 의회, 재무부 등 국가 정책 기관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과 행정부가 증세나 지출 삭감 같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국채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 정부가 지불하는 연간 이자 비용만 1조 달러를 넘어서며 2010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높은 차입 비용이 부채를 다시 늘리는 악순환의 초입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구체적인 재정 건전화 대책 없이는 어떠한 시장 개입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