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언(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자신의 경제 성과와 외교 성과를 들어 높은 지지율을 과시하는 동시에 과거 등돌렸던 최측근 마이클 코언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진행을 맡은 WABC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 출연하여 "내가 오늘 선거에 출마한다면 25%포인트(p)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자신의 지지도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우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본인이 다시 표심을 물을 경우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본인의 관세 기조가 이끌어낸 경제적 반사이익을 설명하며 현재 미국이 처한 산업적 상황을 "르네상스"라는 단어로 비유했다. 그는 해외로 이전했던 자국 자동차 생산 기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관세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란을 상대로 단행한 군사작전 역시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조치였음을 재차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조치에 관해 "100번이라도 다시 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명확히 단언했다. 아울러 미군이 B-2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에 타격을 가할 당시 이란이 "핵무기를 갖기까지 정확히 2주 남아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한때 최측근으로 분류됐다가 완전히 갈라섰던 두 인물이 약 8년 만에 공식적인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끌었다. 코언은 과거 15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이자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핵심 참모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용 자금 전달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끊겼고, 사법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핵심 증인으로 나서며 파국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를 향해 '배신자',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파탄에 이르렀던 두 사람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코언이 당시 검찰로부터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뉴저지주 소재 골프장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코언이 보수 성향 매체인 WABC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되는 과정에서도 백악관 측의 묵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 날 방송에서는 과거의 갈등을 청산하려는 기류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전처럼 "보스"(Boss)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당국이 코언을 "도구로 이용했다(weaponized)"고 언급하며 그가 이전 검찰에서의 증언 내용을 뒤집은 행보를 두고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언은 인터뷰 송출 전 서로에 대한 용서가 이루어졌음을 언급하며 과거의 일이 미래를 제약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40분 분량의 전화 인터뷰 전체 내용은 오는 23일 최종 공개될 예정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