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하는 시칠리아섬 에트나 화산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대량의 화산재를 분출하며 대규모 항공편 결항과 관광객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유럽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은 지난 6일부터 화산재와 붉은 용암을 사방으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시칠리아 동부 지역 일대와 상공 전체가 뿜어져 나온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핵심 관문인 카타니아 공항의 항공 운항이 마비됐다. 공항 측은 현지시간 7일부터 운항 중단과 임시 재개를 되풀이했으며, 결국 700편을 넘어서는 항공 노선이 줄취소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시칠리아를 방문한 수만 명의 외지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기상 및 자연재해로 이동길이 막혀 극심한 난경을 겪었다. 대체 운송 수단을 구하지 못한 상당수 여행객은 공항 대기실 내부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나 바닥에서 야영하듯 잠을 청하며 운항 재개를 기다려야 했다.
시칠리아 지방 정부와 공항 당국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다. 화산재 영향권에서 벗어난 시칠리아 내 다른 공항으로 회항한 승객들을 수송하고자 긴급 기차와 셔틀버스를 편성해 투입했다. 또한 카타니아 공항 현장에 자원봉사 인력을 급파하여 터미널 내에 고립된 승객들에게 식수와 생필품을 지급하는 등 구호 활동을 펼쳤다.
여름 대목에 터진 뜻밖의 악재로 현지 지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시칠리아 경제협회가 집계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번 화산 분화 사태로 인한 관광업계의 직간접적 경제 손실 규모가 최소 1천500만 달러에서 최대 2천900만 달러(한화 약 212억 원~4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의 이례적인 지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INGV)의 살바토레 감비노 소장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은 자주 분화하지만, 이번처럼 지속적으로 화산재를 분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화산의 활동세가 다소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에트나 화산이 얼마나 더 많은 화산재를 언제까지 분출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