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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산불 '삼중고'… 유럽 한여름 총체적 재난과 사투 - 주민 3억 4천만 명 30도 이상 폭염 신음 - 다뉴브강 고갈로 원전 멈춰 전력망 마비 - 30m 화염 장벽 닥쳐 해상 피란 사태 발생
  • 기사등록 2026-08-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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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닥친 유럽은 공중보건 위기 [EPA=연합뉴스.]

유럽 대륙이 한여름 폭염과 가뭄, 대형 산불이 동시에 들이닥친 총체적 기후 재난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유럽 인구의 60%에 달하는 3억 4천만 명이 섭씨 30도를 넘는 이상 고온에 노출됐으며, 35도를 상회하는 찌는듯한 더위를 겪는 인구도 1억 3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기상청은 중부 샤토메이양의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수도 파리도 38도를 기록했다. 영국 역시 런던 일부 기온이 38.1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 이래 5번째로 뜨거운 날로 기록됐고, 남유럽 전역이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폭염이 기세를 부리면서 의료 체계 과부하와 공중보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침묵의 살인마'로 불리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자 보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관계자는 "더위로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들이 숨쉬기조차 힘들어하고 있다"고 현장의 심각한 상황을 전달했다.


동유럽에서는 가뭄으로 원전 냉각수가 고갈되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루마니아 국영 원자력 공사인 뉴클레아르엘렉트리카는 체르나보다 원전에 냉각수를 대던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자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의 전력망을 차단했다. 전체 전력의 20%를 담당하던 원전이 마비되자 루마니아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갈탄 화력발전소를 긴급 재가동했으며, 전력 수입에 의존하던 인접국 몰도바도 순환 정전을 검토 중이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확산한 산불은 주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그리스 북부 휴양지 할키디키 반도에서는 높이 30m, 길이 3km에 달하는 거대한 화염 장벽이 휴양지 턱밑까지 몰아쳐 관광객과 주민 500여 명이 선박을 타고 바다로 대피했다. 영국 잉글랜드 스투어브리지에서도 들불이 주택가로 번져 주민들이 화상과 연기 흡입 치료를 받았으며, 고온으로 철로가 굽어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중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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