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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14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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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잔해더미에서 구조되는 여성 [로이터=연합뉴스]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콜롬비아 서부를 습격한 지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72시간 골든타임을 앞두고 현지 구조대가 매몰자 구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남미 콜롬비아 서부 지대를 뒤흔든 초대형 재해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 저녁을 기준으로 집계된 희생자가 최소 265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공식 창구로 집계된 행방불명자는 500여 명 수준이지만, 현장 비정부기구 및 민간 단체 조사에서는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수가 4천100명 선에 도달한다는 추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보금자리를 잃거나 파손 위험에 노출된 가구 또한 2만 5천8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현장은 지난 10일 아침 무렵 갑작스럽게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다수의 주택과 대형 건축물이 순식간에 붕괴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요 이동 도로망이 잘려 나간 데다 위험한 여진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색 작업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장 구호팀은 매몰된 피해자의 생존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72시간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구조 작업을 한층 격상했다. 피해가 집중된 칼리 지역의 알레한드로 에데르 시장은 현지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20시간이 생존자를 찾아 구조하는 데 결정적 시간"이라며 "1분 1분이 생사를 가르는 순간"이라고 현장의 긴박함을 전했다.


절망적인 폐허 속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감동적인 사례도 보고됐다. 또 다른 주요 피해 도시인 페레이라에서는 32세 여성 다니엘라 라르고가 무너진 잔해에 갇힌 지 36시간 만인 11일 밤 구조대원에 의해 구출됐다. 당시 구조팀은 12시간 동안 굴착 작업을 진행해 두 개의 진입 터널을 뚫어냈으며, 한쪽 통로로는 호흡용 산소를 주입하고 다른 한쪽 통로를 이용해 그를 외부로 인출하는 데 성공했다. 라르고가 안전하게 실려 나와 구급차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현장을 지키던 주민들의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이재민들은 여전히 무너진 집터와 공터 천막에 머물며 맨손으로 흙더미를 뒤지는 등 불안 속에 구조 손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신속한 구호 물자 지원 및 자금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재난 대응 전문인력을 현지에 급파함과 동시에 1천500만 달러 상당의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인접국 멕시코 역시 20t 분량의 구호 식량과 19명의 보안 요원을 태운 군용기 2대를 페레이라 현지로 보냈으며, 조만간 39t의 추가 식량과 255명 규모의 특수부대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피해 규모가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확대되자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경제 비상사태를 전격 선언했다. 해당 조치가 발효되면 국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행정부가 직접 경제 및 조세 관련 법안을 신속히 발효할 수 있게 된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번 비극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위기를 불렀다"면서 "역사상 가장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각 승인을 거쳐 재난 복구 기금을 조속히 확보하고, 파괴된 의료시설, 학교, 도로망 재건과 이재민 대상 주택 보조금 지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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