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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막힌 호르무즈 해협…선원 6천 명 고립 장기화 - 미·이란 전쟁으로 선박 500여 척 발 묶여 - 양해각서 무력화 속 공격 위험·공포 누적 - IMO "무고한 민간인…감옥에 갇힌 처지"
  • 기사등록 2026-08-10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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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반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원들의 인권과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해사기구(IMO) 집계를 바탕으로 현재 500여 척의 선박에 승선한 선원 6천여 명이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립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개전 직후 이란이 세계적인 주요 석유 수송로인 해당 해협을 사실상 전면 봉쇄하며 민간 선박의 운항을 강력히 제한한 데서 비롯됐다.  


전쟁 초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는 최대 2만 명에 달하는 선원이 수주 동안 갇혀 있었으며,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일부 선박이 빠져나갔으나 상당수는 여전히 봉쇄망을 뚫지 못했다. 특히 일부 선박들은 MOU 체결 소식만 믿고 통행이 완전히 재개된 것으로 오인해 해협에 진입했다가 추가로 발이 묶이는 피해를 보았다. 해운 전문 매체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고립된 유조선 가운데 65척은 MOU 발표 이후에 해협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립된 선원들의 국적은 대부분 인도와 필리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언제 감행될지 모르는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극한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가디언 조사 결과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해당 해협에서 목숨을 잃은 선원만 17명에 달하며, 현지에서는 선원들의 실종 및 조난 요청이 계속해서 접수되는 실정이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선원들은 전투를 위해 훈련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자기 업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무고한 사람들"이라며 "선박들 역시 미사일이나 드론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비오 라모스 인도 해사 노조 사무총장 역시 고립된 선원들의 상황을 "마치 감옥에 있는 것과 같다"고 묘사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선원들에게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이 맺은 MOU 합의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통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로이즈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란과 연계되지 않은 선박 중 해협을 통 통과한 선박은 52척에 불과했다. 이란 연계 선박 32척을 합치더라도 전체 통과 물량은 전쟁 이전 통행량의 10% 수준을 겨우 넘어서는 데 그쳤다. 


이란은 현재 오만과 해협 재개방 방안을 두고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해협이 열리더라도 운항 선박들이 이란의 강한 통제권 아래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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