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네트웍스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 제공]
중국 당국이 미국 최대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자국 내 판매 제품을 대상으로 정식 사이버보안 심사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산하 사이버보안심사판공실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국가안전법과 사이버보안법 등 관련 법률에 의거해 팔로알토 네트웍스 제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심사판공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핵심 정보 인프라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사이버보안 위험을 예방해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의 세부 대상 품목이나 구체적인 규제 배경, 향후 심사 소요 기간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세계 150여 개국, 7만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 클라우드 보안, AI 기반 보안 운영, 기업용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첨단 기업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정식 조사가 양국 간 첨단 기술 갈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최근 첨단 산업 분야에서 격화되는 양국의 보복성 무역 제재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산 첨단 로봇과 전력 인버터를 수입 규제 목록에 올리고, 미 국토안보부가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제재 대상에 중국 기업 43곳을 추가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중국 상무부 역시 드론 등 군민 양용 물자의 대미 수출 통제를 다잡고 미국 기업 7곳을 제재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1월에도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명분 삼아 자국 기업들에게 팔로알토 네트웍스를 비롯한 미국과 이스라엘계 사이버보안 전문 업체 10여 곳의 제품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정식 법적 심사 착수로 인해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한 사실상의 구매 금지나 고율 규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국 기술 전쟁의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