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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07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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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리디온의 전기 항공기 [독일 업체 베리디온 홈페이지 캡처]

유럽 항공업계와 환경단체가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30년부터 비행거리 500km 미만의 단거리 노선에 전기 및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공동 추진한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8월 6일 유럽의 친환경 단체인 교통환경협회(T&E)와 신생 항공기 제작사 3곳이 500km 미만 구간의 단거리 노선을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로 대체 운항하자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에 참여한 기업은 프랑스의 오라 아에로, 독일의 베리디온, 네덜란드의 엘리시안 에어크래프트로 모두 친환경 항공 기체를 연구·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 단체와 기업은 해상을 건너거나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해야 해서 열차나 승용차 같은 지상 교통수단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연간 200만 편 규모의 단거리 항공 노선을 주요 적용 대상으로 설정했다. 주요 운항 후보지로는 영국의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을 잇는 구간을 비롯해 그리스 아테네-산토리니, 스페인 바르셀로나-이비사, 프랑스 본토 남부 도시와 코르시카섬을 오가는 노선 등이 포함됐다.


친환경 기체의 도입은 항공 산업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디안 비트리 교통환경협회 항공 담당 국장은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미래 항공기는 지역 노선은 물론 단거리 비행이 잦고 일반 여객기보다 승객 1인당 오염물질 배출량이 훨씬 많은 개인 제트기 분야에서도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체 제조사들은 기술적 한계로 지적되어 온 배터리 무게 문제를 구조적 혁신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배터리를 이용한 상업용 항공기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발전했다"며 "가볍고 성능이 뛰어난 전기모터가 개발됐고, 배터리를 날개 안에 통합하는 등 중요한 기술 혁신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엘리시안 에어크래프트는 국영항공사 KLM과 손잡고 날개 내부에 배터리를 배치하는 90인승 규모의 순수 전기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대 1천km 비행을 목표로 두고 있다. 독일 베리디온은 400~550km를 운항할 수 있는 9인승 소형 전기 항공기를 개발해 이미 100대 이상의 사전 구매 의향을 확보했다.


프랑스 오라 아에로의 경우 프랑스 사프란사의 인증 받은 전기모터 8기 및 가스터빈 2개를 혼용한 19인승 하이브리드 항공기 'ERA'를 선보였다. 이 기체는 기존 항공유 전용 비행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경감하도록 설계됐으며, 회사 측은 2025년 파리에어쇼에서 700대의 수주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친환경 항공기의 실제 양산 및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 오라 아에로가 개발 중인 ERA의 대당 가격은 약 1천500만 유로(약 246억 원)로 기존 내연기관 지역 항공기보다 2~3배가량 비싸 경제성 확보가 필요하다. 여기에 배터리의 화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열폭주 및 화재 위험을 완벽히 통과해야 하는 엄격한 항공 안전 인증 절차 역시 주요 난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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