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홍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내에 민주사회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가운데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후보의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경선 승리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치러지는 위스콘신주 민주당 예비경선에 나선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후보의 이변 가능성이 미국 정가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시간주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자, 다음 타자로 홍 후보를 주목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에 이어 위스콘신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가 득세할 경우 당내 민주사회주의 세력의 입지는 한층 단단해질 전망이다.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인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8%의 지지율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직전까지 16%로 2위를 지키던 사라 로드리게스 전 부지사가 최근 사퇴하면서 7%로 3위에 머물던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 쪽에 중도파 표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토니 에버스 현 주지사를 비롯한 당내 주류 중도 인사들은 경합주 특성상 강성 진보 성향의 홍 후보가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에 승리하기 어렵다며 크롤리 후보를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민중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을 노동자 계층의 후보라 밝힌 홍 후보는 유권자들이 진심으로 당원과 주민을 돌보는 정치인을 원한다는 점을 민주당 후보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이 민주사회주의자들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프레임 전략을 의식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매디슨 지부 소속이면서도 전국 본부와는 거리를 두는 영리한 행보를 병행하는 중이다.
이번 민주사회주의 열풍은 지난해 30대 무슬림 신인이던 조란 맘다니가 뉴욕주지사 출신의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본선까지 거머쥐며 물꼬를 텄다. 이러한 변화의 뿌리에는 2020년 대선 당시 노동자 권리와 보편적 의료보험, 부유층 증세를 제기하며 민주사회주의를 미 정치권의 주요 담론으로 이끌어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영향력이 자리한다. 위스콘신에서 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샌더스로부터 시작된 이 흐름이 미국 내륙 경합주 전반으로 확실히 확장되었음을 입증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