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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손' 중국 외교관, 유기 화학무기 처리 현장 찾아 일본 압박 - 지린성 하얼바링 방문해 회수 상황 점검 - 군국주의 범죄 산물 강조하며 속도 촉구 - 2027년 시한 앞두고 대일 강경 행보 지속
  • 기사등록 2026-07-2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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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일본군 화학무기 처리현장 방문[중국 외교부 아주사 위챗 계정 캡처]

과거 일본 외교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손을 주머니에 넣어 의전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가 과거 일본군이 두고 간 화학무기 폐기 현장을 직접 찾아 일본 측의 신속한 조치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아주사의 류진쑹 사장이 이달 26일 지린성 둔화시 하얼바링에 위치한 화학무기 처리 시설을 찾았다고 28일 당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해졌다. 류 사장은 현장에서 진행 중인 회수 및 파기 공정과 안전 관리 체계를 둘러본 뒤, 현장에 있던 일본 측 대화 상대들에게 가혹했던 과거사의 책임과 조속한 후속 조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현장에 동석한 일본 관계자들을 향해 류 사장은 해당 화학 무기들이 과거 일본 군국주의 세력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저지른 엄중한 범죄의 흔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본 정부를 향해 국제사회와의 약속은 물론 양국 간 체결한 합의 사항에 명시된 의무 사항을 책임감 있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매설 구역에 관한 세부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고 작업 전반에 들어가는 인원과 예산 투입을 획기적으로 늘려 작업 완료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위험 물질로 인한 위해 요소를 완전히 없앰으로써 중국 국민에게 오염되지 않은 땅을 환원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현장 행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일본을 향해 유기 무기 처리 속도를 올리라고 연이어 촉구하는 시점에서 고위 당국자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1997년 효력이 발생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조항에 따라 과거 중국 땅에 매몰하고 떠난 폭발물과 독극물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법적 책임을 지고 있다. 중국 동북부 일대에는 이 같은 매설 장소가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초 설정했던 완전 폐기 기한은 2007년이었으나 기술적 한계와 현장 여건 등으로 인해 기한이 여러 차례 미뤄졌다. 이번에 방문한 하얼바링은 전체 매설지 중 가장 많은 물량이 묻혀 있는 핵심 지역으로, 일본 정부는 오는 2027년 11월 말까지 모든 처리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번에 독려에 나선 류 사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진행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외교 회담 자리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관료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 화면에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상대 대표를 바라보는 류 사장의 모습과 고개를 숙인 일본 측 국장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포착돼 파장이 일었다. 일본 조야에서는 중국이 외교적 위세를 과시하려는 의도적 연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일본 언론과 정계에서는 그를 대일 강경 노선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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