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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250주년에 맞춰라"…트럼프 압박에 안전 빼고 '속성 개조'한 전용기 - 카타르 기증기 조기 투입 독촉 - 미사일 방어 등 핵심 안전 배제 - 핵사업 예산까지 끌어써 논란
  • 기사등록 2026-07-2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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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게티이미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투입 압박 속에 카타르로부터 제공받은 전용기의 개조가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핵심 안전 장치가 대거 축소되고 막대한 예산이 낭비된 실태가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카타르 왕실로부터 전달받은 보잉 747-8 여객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속도전을 벌이다 심각한 안전성 결함과 비정상적인 예산 지출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에 머물던 카타르 왕실 소속 항공기 내부를 깜짝 방문한 뒤 기증 소식이 공식화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해당 기체를 두고 카타르 측의 자발적 선물인지 혹은 미국 정부의 사전 요청에 의한 것인지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이후 백악관과 국방부는 올해 7월 4일로 예정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해당 항공기를 현장에 즉시 투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주문을 이행하기 위해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통상 수년이 소요되는 복잡한 개조 공정을 불과 8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 안에 완료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급한 일정이 강행됐다. 결과적으로 무리한 기한 맞추기는 대통령 전용기가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안보 기능과 안전 기준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기존 에어포스원에 필수적으로 장착되던 특수 안보 장비들이 이번 개조 대상 기체에서는 완전히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위급 상황 시 승권자의 신속한 탈출을 돕는 하부 비상 구출구와 비상용 보조 전력 공급 장치는 물론, 적의 무기 공격을 교란하는 첨단 적외선 미사일 방어 체계마저 장착 목록에서 전격 제외됐다. 대통령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정작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된 첨단 방어 및 비상 지원 시스템을 희생시켰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는 대목이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통제 불능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여 불투명한 예산 집행 문제가 표면화됐다. 당국이 공식 발표한 4억 달러(약 5,850억 원) 상당의 기본 개조 비용 외에도, 신규 기체를 운용할 조종사들의 빠른 훈련을 명목으로 별도의 항공기를 임대하고 중고 기체를 기습적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4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추가로 투입됐다. 특히 미 국방부는 이처럼 불어난 비용의 일부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교체 프로젝트인 '센티넬' 핵전력 현대화 사업 예산에서 은밀히 돌려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NYT는 해당 사업비 중 9억 3,400만 달러(약 1조 3,6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 미공개 비밀 프로젝트로 이관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같은 파행적 예산 운용에 대해 의회 내부에서는 강력한 반발과 함께 철저한 조사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기존 에어포스원 개조 비용은 공개하면서 이번 사업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의회에도 숨기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군사 안보 핵심 예산까지 전용하며 무리하게 추진된 전용기 조기 배치는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과 국가 안보 자산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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