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불[AFP/SPAIN'S MILITARY EMERGENCIES UNIT(UME) 연합뉴스]
지속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유럽 각지에서 대규모 산불과 화재가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유럽 대륙이 기후 변화에 따른 극심한 고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남유럽과 북유럽을 가리지 않고 초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은 스페인 북동부 지역인 과달라하라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19일까지 1만 2천 헥타르 이상의 삼림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불길을 피하기 위해 현지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보다 하루 앞선 시점부터 중부 사라고사주에서도 별개의 대형 산불이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면서 약 1만 5천 400 헥타르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정부 당국은 공식 집계했다. 두 지역에서 일어난 화재 면적을 합치면 불과 닷새 만에 대한민국 서울시 전체 면적의 45%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다.
화재 현장의 통제는 기상 여건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라고사 지역 화선의 총둘레는 무려 60km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현장 소방대원들은 진화 장비를 총동원해 불길이 민가나 도심 주거지역으로 유입되는 경로를 차단하는 데 방어선을 구축했다.
현지 매체 유로뉴스는 공중과 지상에서 전방위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기류 변화가 심해 완전 진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향후 며칠 동안 변화할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은 이미 남부 알메이라주에서도 대규모 화재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7천 헥타르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의 기록적인 열파를 겪은 스페인은 이번 주 남동부 기온이 최고 45도까지 치솟는 세 번째 폭염을 맞닥뜨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보였던 북유럽의 안보 전선도 무너졌다. 노르웨이 남부 드람멘 지역에서는 연립주택단지에서 발원한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초대형 산불로 번졌다. 이 여파로 100채가 넘는 가옥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으며, 집을 잃은 이재민만 400명을 넘어섰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관 8명을 포함해 수십 명의 주민이 호흡기 질환과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수도 오슬로를 비롯한 남부 전역에 30도를 웃도는 기형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중 발생한 이번 참사를 노르웨이 현대사상 최악의 화재 참사로 분류했다.
유럽 전체의 통계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방증한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유럽산불정보시스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 15일까지 유럽 대륙에서 관측된 산불은 총 1천 135건에 달하며 이로 인한 누적 피해 면적은 18만 8천 335 헥타르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년간 같은 기간 기록된 평균 산불 발생 건수인 516건과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과거 평균 소실 면적인 11만 2천 78 헥타르와 비교해도 올해 유럽을 강타한 화재의 파괴력과 빈도가 압도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