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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절대 배신 안 한다"…CDC 수장 후보, 트럼프 백신 회의론과 거리두기 - 슈워츠 후보자, 인준 청문회서 선언 - "증거 기반 정직한 지침 제공 약속" - 보건당국 백신 회의론 종식 기대
  • 기사등록 2026-07-1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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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슈워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후보자[AP=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에리카 슈워츠 후보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과학적 증거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 기조와 명확히 선을 그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LA타임스는 에리카 슈워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지명자가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공중보건의 기본 원칙을 강력히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이 날 청문회에서 슈워츠 후보자는 "절대로 과학을 배신하지 않겠다"며 "명확하고 정직하며 증거에 기반한 공중보건 지침을 제공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했다.


브라운대 학부와 의대를 졸업하고 미 해군 군의관을 지낸 슈워츠 후보자는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보건 전문가다. 과거 미 해안경비대 예방의학 책임자와 최고 의료 책임자로 근무하는 동안 군부대 내 천연두와 탄저균 백신 접종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응하는 방역 정책 수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군에서 예편한 이후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부의무총감 보직을 수행했다.


인준 검증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의는 백신 정책의 방향성에 압도적으로 집중되었다. 슈워츠 후보자는 의료계 내에서도 예방의학의 효용성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간 음모론에 기반해 백신 무용론을 제기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주류 시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태도다.그는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적용한 백신을 포함해 전반적인 백신의 안전성과 임상적 효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는 견해를 명확히 했다. 특히 세간에 떠도는 유언비어와 관련해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받아들인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다만 CDC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문구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슈워츠 후보자는 홈페이지의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안내문 아래 추가된 '증거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문장을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언급했다. 해당 문구는 백신과 자폐증의 상관관계를 신봉하는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복지부에 부임하면서 강제로 추가하도록 지시한 조항이다. 문구 유지 결정에 대해 슈워츠 후보자는 "아동 30명 중 1명꼴로 자폐증이 발견되고 있는 이유를 밝혀낼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논리를 펼쳤다.


그동안 케네디 장관이 장악한 보건복지부는 백신에 비판적인 회의론자들을 대거 요직에 배치하며 주류 의학계와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전역에서 홍역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등 방역 전선에 비상등이 켜지자 백신 회의론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쏟아졌고, 이에 따라 정부 내부 기류도 급변하는 모양새다.


이미 행정부 내에서는 백신 기피 기조를 이끌던 인물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과장하는 메모를 돌려 물의를 빚은 마티 매캐리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지난 5월 사임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비나이 프라사드 FDA 의료·과학책임자 겸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이 물러났으며, 백신 예산을 감축해 온 짐 오닐 보건부 부장관 겸 CDC 국장 대행도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망 받는 백신 옹호론자인 슈워츠 후보자가 공중보건의 사령탑인 CDC 수장으로 내정되자, 정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침내 비과학적인 백신 기피 노선에서 회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아마비 등 백신 전문가인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 백신교육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핏 센터장은 "슈워츠 후보를 직접 대면해 본 적은 없지만 그가 CDC 국장 후보가 됐다는 점이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분명 트럼프 행정부에서 케네디 장관의 치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좋아하지 않고, 백신 반대 레토릭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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