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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마주한 DP월드, 호르무즈 해협 우회 신항만 건설 추진 - 제벨알리항 물동량 90% 급감 - 푸자이라 신규 다목적항 협의 - 해협 의존도 제로화 목표
  • 기사등록 2026-07-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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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드론 공격을 받은 제벨알리항[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유의 글로벌 물류기업 DP월드가 중동 지역의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항구와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추진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안정이 심화함에 따라 DP월드가 아랍에미리트(UAE) 동쪽 해안에 새로운 물류 거점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바이의 핵심 물류 허브인 제벨알리항에 쏠린 의존도를 낮추고, 분쟁으로 인해 수시로 봉쇄 위험에 직면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안전한 교역로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해운 업계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제벨알리항을 운영하는 DP월드는 UAE 동부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 지역에 새로운 다목적 항구를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푸자이라항에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을 증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두바이가 대안 항만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이후 중동 최대의 무역 관문이던 제벨알리항의 물동량이 무려 90%에서 95% 사이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UAE의 원유와 상품 수출입은 대부분 칼리파항과 제벨알리항을 통해 이루어졌으나, 이 항구들은 구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선박 진출입이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동쪽 해안에 새로운 항만이 들어서면 선박들은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는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곧바로 Indian Ocean(인도양)과 연결되는 오만만을 통해 UAE로 진입하거나 빠져나갈 수 있다. 하역된 화물은 푸자이라에서 육로를 통해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 UAE 내 다른 토후국과 주변 걸프 지역 국가들로 원활하게 수송될 수 있어 DP월드의 물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DP월드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투자 조건 및 프로젝트 승인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사업의 세부 구조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회사 고위 관계자는 내부 검토가 빠르게 진척될 경우 이르면 1년 반 안에 새로운 항구 시설이 가동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UAE 당국자들은 광활한 경제자유구역과 거대한 물류 창고, 대규모 산업시설이 융합된 기존 제벨알리항을 전면 대체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신항만 건설은 기존 물류 체계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분산 차원의 추가 거점을 확보하는 성격이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UAE 정부는 장기적인 무역 생태계 체질 개선을 공언했다. 사니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이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0'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해협이 재개방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새로운 독자 물류망 구축 계획을 중단 없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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