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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심 측근' 매파 중진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 급환으로 별세 - 20년 넘게 상원 지킨 공화당 중진 - 대북·대이란 강경 정책 주도 - 사망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방문
  • 기사등록 2026-07-1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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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우군이자 공화당을 대표하는 외교·안보 매파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급작스러운 질병으로 향년 71세에 세상을 떠났다.


미국 공화당 외교 안보 정책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이 급환으로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었다. 의원실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그레이엄 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숨졌다"라고 전했다. 현지 응급구조 당국은 이 날 오후 8시 30분 무렵 그의 자택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했다는 긴급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955년에 태어난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화려한 정계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상원 입성에 성공한 이래로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든든하게 대변해온 공화당의 대표적인 중진 정치인이다.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6년 임기의 5선 상원의원 고지를 밟기 위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던 상황이었으며,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구 특성상 무난하게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고인은 미국의 대외 국가안보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늘 전면에 나서서 대담하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매파' 정치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원의원 시절부터 중동의 이란을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고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고수했다. 상원에 입성한 뒤에도 강력한 대이란 제재안 마련과 군사적 타격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안해왔으며, 최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대이란 군사 대응 기조 역시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북핵 문제에서도 타협 없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지난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도발로 동아시아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백악관의 대북 군사 옵션 실행 가능성을 언론에 가장 먼저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고 밝혀 국내외에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같은 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감행되자 위험에 대비해 한국에 체류 중인 주한미군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철수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어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시점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비핵화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의 메시지를 가감 없이 날리며 대북 압박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정치적 여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핵심 측근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무대에서는 서로 독설을 주고받는 치열한 경쟁자로 마주했으나, 경선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누구보다 두터운 정치적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레이엄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유세 현장에서 "그는 오랫동안 내 곁에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이 끝난 뒤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상원의 어떤 누구보다도 나를 도와줬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과시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인해 미국 상원 내 공화당 의석은 기존 53석에서 52석으로 한 석 줄어들게 됐다. 기존 상원은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민주당과 무소속을 합산한 야당 세력이 47석을 점유하고 있는 구도였다. 다만 의석 공백 사태와 관련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법에 의거하여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정식 선거 전까지 임무를 대행할 후임자를 임명할 권한을 갖고 있어 즉각적인 권력 구도 지각변동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지구촌의 주요 국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력적으로 움직였다. 별세하기 직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하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심도 있는 면담을 진행했다. 고인은 현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강제로 종식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고강도 경제 제재 조치와 관련해, 미 백악관 및 의회 내부에서 초당적인 대규모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졌음을 알리며 마지막까지 베테랑 정치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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