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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 마무리…후계자 모즈타바 불참으로 승계 불안 지속 - 후계 구도 의구심 증폭 속 반미·반이스라엘 강경 노선 재확인 - 내부 분열 심화와 혁명수비대 군부 중심 집단지도체제 재편 관측
  • 기사등록 2026-07-1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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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매장식에도 나타난 반미구호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후계자의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불참 속에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종료됐다.


중동 정세의 중심축이었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매장식이 지난 9일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거행되며 시신 안장이 완료됐다. 이달 4일 수도 테헤란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와 이라크 내 시아파 성지를 순회한 엿새 동안의 공식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에 안장된 최고지도자는 올해 2월 28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첫날 테헤란 관저에서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을 받아 일가족 12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신정체제 지도부는 이 장례 행사를 국내외에 강경한 반미·반이스라엘 기조를 선동하는 무대로 활용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철저하게 기획된 이번 행렬에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모여 피의 보복을 다짐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강한 적개심을 표출했다. 일정 초반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전략적 제휴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내부적 정통성 위기를 외부의 적을 통해 돌파하고자 시도했다. 현 정권은 경제난과 철권통치로 인해 연초 발생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을 학살해 심각한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었다. 현장을 취재한 서방 언론은 이란 사회가 애도하는 세력과 이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양분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방송은 "많은 이란인들이 거대한 구경거리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들은 하메네이를 압제적 정권과 연계해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력 승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후계자로 유력했던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마지막 매장식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개전 당일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설이나 중상설에 휩싸여 왔는데, 부친의 장례식에도 끝내 불참함에 따라 체제 불안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과거 최고지도자 1인에게 집중되었던 권력 구조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의회, 정부가 분점하는 모자이크형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종전 협상 과정에서 군부 강경파가 득세함에 따라 미국과의 합의 이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내부 갈등은 장례식 도중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테헤란 행진 도중 군중으로부터 거센 야유와 폭언을 들었다.


이러한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은 보복의 악순환을 낳으며 중동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장례식 종착지인 마슈하드로 연결되는 철도 교량 2곳을 폭파함에 따라 양해각서 이후 예정되었던 후속 종전 협상의 개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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