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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서 군·반군 연쇄 격돌, 나흘간 96명 사망 - 나흘간 무장단체와 세 차례 정면 충돌 - 보안요원 38명 순직·반군 54명 사살 - 경찰관 집단 피살 등 최악의 유혈 사태
  • 기사등록 2026-07-0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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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공격으로 사망한 파키스탄 경찰관들 시신[AFP=연합뉴스]

파키스탄 남서부 경계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 조직 간의 파괴적인 무력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9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극심한 빈곤에 시달려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센 발루치스탄주 전역이 군 당국과 반군 세력 간의 격렬한 총격전으로 얼룩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부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해당 행정 구역 곳곳에서 치명적인 군사 충돌이 세 차례 잇따라 발생해 모두 9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 측의 피해와 반군의 전멸 규모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작전 과정에서 치안을 담당하던 보안요원 3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이에 대응해 무장단체 조직원 54명을 현장에서 격멸해 사살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집계된 희생자 명단에는 지난 주말인 4일과 5일 사이 발루치스탄주의 주도인 퀘타 외곽 지대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기습으로 목숨을 잃은 불고지 민간인 4명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차우드리 대변인은 "(마을) 주민들이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냈지만, 그 과정에서 용감한 시민 4명이 순교하고 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기록된 유혈 충돌은 지난 6일 중심 도시 퀘타에서 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지아라트 외곽의 초소에서 터져 나왔다. 무장단체 조직원 수십 명이 치안 공백을 노리고 경찰 검문소를 야간에 기습 공격했으며, 현장을 지키던 경찰관 9명이 현장에서 전사했다. 


비보를 접한 파키스탄 보안군이 즉각 대규모 소탕 부대를 급파해 퇴로를 차단하며 반군 15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참극을 막지는 못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무장 세력이 정부군의 추격으로 포위망이 좁혀지자, 후퇴하는 과정에서 강제로 인질로 잡고 있던 경찰관 18명을 전원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군을 노린 전면적인 매복 습격도 이어졌다. 전날에는 군용 차량으로 구성된 파키스탄군 호송대가 간선 고속도로를 통과하던 중, 오랜 기간 무장 투쟁을 벌여온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의 정밀한 매복 작전에 걸려들어 치열한 총격전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전선을 지키던 부사관 1명을 포함해 정규 군인 11명이 전사하는 뼈아픈 타격을 입었으며, 교전 끝에 현장에 있던 BLA 조직원 14명이 군의 반격으로 사살됐다. 군 지휘부는 이와 별개로 경계 태세를 강화해 추가로 두 차례의 게릴라 소탕 작전을 전개해 무장단체 조직원 14명을 추가로 처리했다.


작전을 진두지휘 중인 차우드리 대변인은 "현재 여러 곳에서 교전이 진행 중"이라며 "보안군과 정보기관이 지상과 공중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요약했다. 아프가니스탄 및 이란과 국경을 길게 맞대고 있는 발루치스탄주는 대규모 광물 매장지로서의 경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소외와 내부 갈등 탓에 낙후지역으로 방치되어 왔다. 이에 반군 세력은 연방 정부와 해외 거대 자본이 지역의 이권을 부당하게 착취한다며 무장 독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파키스탄 수뇌부는 이들이 이웃 국가인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배후 지원을 받고 있다고 거듭 성토하고 있으나, 지목된 주변국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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