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거주 우크라 재벌 폭탄 테러 용의자인 우크라 여성 [인터폴 제공. AFP=연합뉴스]
모나코에 거주하는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재벌을 겨냥해 폭탄 테러를 감행한 핵심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 배후를 밝히는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2026년 7월 7일 공식 성명을 내고 모나코 사법 당국이 추적해 온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 아나스타샤 베레조우스카의 사체를 확인했다고 공표했다. 조사 결과 발견 당시 베레조우스카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으며 현장에서는 권총 탄피가 함께 수거됐다. 이에 앞서 현지 언론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역시 사법 소식통을 빌려 이보다 하루 전날인 6일 밤 11시 무렵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은닉되어 있던 베레조우스카의 시신이 발굴되었다고 보도했다.
보안국은 베레조우스카를 살해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소속의 현직 공작원 한 명과 과거 법 집행기관에서 근무했던 전직 요원을 긴급 체포했다. SBU의 조사 과정에서 체포된 정보총국 요원은 베레조우스카를 처단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는 윗선의 명령이나 지시 없이 오직 본인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수행한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당국은 이들의 금융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베레조우스카의 은행 계좌로 암호화폐와 현금을 수차례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망을 좁혔으며, 전직 요원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고문실로 의심되는 지하 공간을 찾아냈다.
사망한 베레조우스카는 모나코의 신흥 자산가인 바딤 예르몰라예우 일가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모나코 수사 당국과 인터폴의 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다. 베레조우스카는 지난달 29일 예르몰라예우 가족이 머무는 저택 1층에 사제 폭탄을 장치해 이들에게 심각한 중상을 입힌 혐의를 소지하고 있다. 표적이 된 예르몰라예우는 러시아가 강점한 크림반도 일대에서 주류 사업을 전개해 온 백만장자로, 친러 행적이 문제가 되어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제재 명단에 등재된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해당 폭탄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요원이 모나코 테러의 핵심 피의자를 살해한 시점 역시 국가적 배후를 추적하는 유럽 당국의 수사를 원천 차단하려 한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사건의 중심인물이 사망함에 따라 베레조우스카에게 직접 공작을 지시한 최종 기획자를 추적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범행을 자백한 정보총국 요원이 윗선의 개입을 부인하고 있어, 수사는 요원 개인의 돌출 행동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보안국은 확보한 수사 자료를 모나코 측에 전달하고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