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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진격한 400대 드론…젤렌스키, ‘자신감’ 안고 나토행 - 러 심장부에 대규모 드론 공습 감행 - 보급로·에너지 시설 타격해 연료난 압박 - 젤렌스키, 커진 입지로 나토 무대 선다
  • 기사등록 2026-07-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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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대대적인 드론 공세를 퍼부으며 전황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맹국들과의 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이 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영내 깊숙이 400대가 넘는 무인기를 투입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430대 이상의 드론이 모스크바주로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소뱌닌 시장은 침투한 전력 중 상당수를 원거리에서 차단했으며, 이 가운데 "드론 36대는 모스크바까지 접근했지만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주 역시 우크라이나 측의 미사일 타격을 입으면서 전선 후방의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전술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마비시키기 위해 후방 물류선과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하는 우크라이나의 고도화된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 무인기 부대는 하루 전날 전선에서 무려 2,700㎞ 떨어진 시베리아 지역의 옴스크 정유 공장까지 정밀 타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양측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래 가장 거리가 먼 후방 지역을 공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핵심 정제 시설들이 잇따라 파괴되면서 내부 자원 수급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인근 국가인 인도나 카자흐스탄에서 역으로 휘발유를 들여오는 처지에 몰렸으며, 이미 점령 중인 크림반도 일대에서도 심각한 전력 및 에너지 공급 차질 현상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국제 외교가와 군사 전문가들은 무인기 기술을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입증되면서 서방 세력의 원조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유럽연합 내부에서 헝가리의 반대로 묶여 있던 대출 지원 자금이 전격적으로 풀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적 압박도 일부 해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날 인터뷰를 통해 "그가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그도 이 사태를 끝내고 싶어 하고 우크라이나도 끝내고 싶어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리적 위축과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급히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군사·외교적 성과를 확보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해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더 자신감이 커졌고 그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군사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장의 판세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확언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강력한 지상군 압박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내부의 민간 주거 지역을 향해 보복성 포격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전날 러시아군이 동원한 68발의 미사일과 351대의 자폭 드론은 수도 키이우를 강타해 최소 28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 이는 지난 1일 밤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공습 이후 불과 닷새 만에 재현된 참사다. 현지 방공망의 한계를 절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미사일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 탄도미사일은 막아내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 테러를 막아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며 서방을 향해 첨단 방공 무기체계의 즉각적인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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