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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0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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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의 막내아들 메이삼(왼쪽에서 세 번째), 셋째아들 마수드(가운데), 장남 모스타파(오른쪽에서 두 번째)[AFP=연합뉴스]

이란의 권력 지휘봉을 이어받은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의 장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와 통치권 장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거행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기도식에는 후계자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인의 다른 아들들인 모스타파, 마수드, 메이삼은 관 주변을 지키며 애도를 표했으나, 정작 권력을 승계한 차남 모즈타바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란 국영TV는 후계자가 배제된 채 세 형제만이 전임 최고지도자와 다른 숨진 가문 구성원 4명의 곁에서 추모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전국에 고스란히 송출했다.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서지 못하는 배경에는 전쟁 초기 입은 심각한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전임 지도자를 비롯한 가문 일원들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격렬했던 폭격 속에서 모즈타바 역시 안면 부위를 크게 다치고 다리 전반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치명적인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아 정상적인 집무 수행 가능 여부에 의문이 따르고 있다.


국가의 정점이 비어 있는 상태로 치러진 장례는 현장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큰 허탈감을 안겼다. 권력 이양기에 새 지도자의 건재함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던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타스님 통신은 장례에 참석한 한 젊은 여성이 "기도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모즈타바가 직접 나오기를 바랐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소원이었다"고 토로한 현장의 목소리를 상세히 전했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모즈타바가 여전히 미국이나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정밀 타격 및 암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극심한 안보 위기감 때문에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란 당국은 지도부 공백에 따른 내부 동요를 조기에 차단하고 국민적 결속력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국가장을 기획했다. 이번 장례 일정은 적대국인 미국의 건국 250주년 기념일과 맞물린 4일부터 시작되었다. 이튿날인 5일에는 수도 테헤란의 대형 예배 공간인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에 군 장성들과 종교 신학생, 일반 시민 등 수만 명의 인파가 들이닥쳐 애도 행렬을 이뤘다. 광장에 모인 군중은 일제히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피의 보복을 다짐하는 격렬한 구호를 외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추모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살해 구호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송별식 기도에 앞서 연단에 오른 시인 모하마드 라술리는 시 낭송을 통해 "이제 세상은 트럼프에게 더 이상 좋은 곳이 아니다"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그는 군중을 향해 "우리 이맘을 죽인 사람을 왜 우리가 죽이지 말아야 하는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수치일 것"이라며 서방을 향한 극도의 적개심과 물리적 처벌의 정당성을 강하게 선동했다.


사망한 지도자를 향한 추모 열기가 극에 달하면서 행정 당국의 통제 범위를 넘어설 정도의 인파가 운집했다. 국영 언론은 당초 오후 9시까지만 진행할 예정이었던 조문 행사를 몰려드는 조문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오후 10시까지 긴급 연장했다고 전했다. 교통 혼잡도 극심하여 이란 지하철 당국은 4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 노선을 이용해 이동한 승차 건수만 약 700만 건에 달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공표했다. 이번 국가장 공식 일정은 향후 9일까지 이란과 이라크 주요 도시를 돌며 대대적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지정된 일정에 따라 운구 행렬은 시아파의 종교적 성지들을 차례로 순례하게 된다. 6일 테헤란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장례 행진이 전개되며, 7일에는 이란 중부의 핵심 종교 도시인 곰에서 고위 성직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장례 예배가 거행된다. 이후 시신은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위치한 시아파 최대 성역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거치며 현지 신도들의 조문을 받는다. 최종 구심점인 9일에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이란 북동부의 성지인 마슈하드에 시신이 도착해 최종 안장식과 함께 장례의 막을 내린다.


한편 권력 전면에 서지 못하고 장례식장만 지킨 다른 아들들은 가문 내에서 실권이 거의 없는 인물들로 분류된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가문의 장남인 64세 모스타파는 평생 정치적 활동을 멀리해 왔으며 현재 정부 내 공식 직함이 전무하지만 종교계 내부에서 일정한 명망을 유지하고 있다. 셋째인 52세 마수드는 부친의 가르침을 체계화하는 '하메네이 저작 보존 및 출판국'의 책임자로 일해 왔으며, 막내인 48세 메이삼 역시 대중 노출을 지양한 채 형과 함께 같은 출판국에서 실무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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