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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의 극과 극 7월 4일…이란은 피의 복수 다짐, 미국은 건국 250주년 축제 - 하메네이 장례식 메운 통곡소리 - "미국·이스라엘에 죽음을" 분노 - 美 85만발 불꽃놀이와 에어쇼
  • 기사등록 2026-07-0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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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의 '극과극' 7월 4일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추모하고 있는 여성(왼쪽)과 미국 뉴욕에서 독립 250주년 기념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로이터·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폭격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열려 반미 규탄 목소리가 고조된 반면, 미국 워싱턴에서는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에어쇼가 펼쳐져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중동과 북미 대륙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대형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대형 예배당인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 광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 날 광장 중앙에 마련된 단상에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그의 딸과 사위, 며느리, 그리고 14개월 된 외손녀까지 일가족 5명의 유해가 담긴 관이 나란히 안치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수많은 추모객은 검은색 의상을 맞춰 입고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슬픔을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보복을 외쳤다. 광장 곳곳에서는 서방 국가와 암살자들을 처단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으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과격한 문구의 현수막도 등장했다. 남성과 여성의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임시로 세워진 벽면에는 타협과 협상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글귀들이 분필로 빽빽하게 적혔다. 도심 전체에는 고인의 비극적인 죽음을 기리는 애도 노래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반면 서방 세계의 중심인 미국에서는 나라가 세겨진 지 250주년이 되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 행사가 전개됐다.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기념탑 상공에서는 군용 전투기들이 가공할 위용을 과시하며 저공비행 에어쇼를 선보였다. 국가 수반의 기념사가 끝난 직후에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수십만 발의 폭죽이 연이어 점화됐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성조기 문양이 들어간 다채로운 의상과 역사적 복장을 착용하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군악대가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하자 광장에 모인 인파는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국가 명칭을 연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단상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막강한 군사적 영향력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과거 특정 국가들을 상대로 거둔 군사적 승리와 상대 군대를 무력화한 이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 2세기 반 동안 자국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게 희망과 번영의 상징이자 인도자 역할을 해왔음을 역설했다. 국가 수반은 오랜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민주 공화국으로서의 정체성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국가의 기반이 매우 견고하다는 점을 거듭 확언했다.


이처럼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도 두 나라의 행사장에는 공통적으로 극심한 여름철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란 테헤란은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무더운 날씨 속에 수많은 인파가 밀집하자, 당국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길거리에 수분 분사 장치를 긴급 가동했다. 현장에서는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해 마실 물과 과일 등이 방문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됐다. 미국 워싱턴 역시 수은주가 38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면서, 온열 피해를 우려해 낮 시간대로 예정되어 있던 대규모 거리 행진을 전격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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