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폭염[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일본의 여름철 기후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고온다습해지면서 일하는 시간이 연간 약 29억 시간 줄어드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통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최근 4년 동안 세계 주요 도시의 기후 흐름을 조사한 결과, 7월과 8월 사이 도쿄의 낮 최고 기온과 상대 습도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열대 기후 국가인 태국 방콕이나 싱가포르와 유사한 궤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여름 도쿄의 온도와 습도는 지난 2000년대 및 2010년대의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도시 전체가 아열대나 열대 지역처럼 변해가는 이른바 '열대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공기가 뜨겁고 습도가 가득 찬 환경에 근로자가 지속해서 노출되면 인체의 자체적인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이러한 기상 이변은 노동자들의 신체적 피로도를 극대화해 산업 현장의 전반적인 생산성 저하를 불러오는 대가로 이어지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이 각 산업 분야별 노동 강도와 실제 취업자 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폭염으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 실태를 계량화한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추산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의 노동자들은 폭염 때문에 1인당 연간 43시간의 노동 시간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근로자가 하루에 8시간씩 꼬박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5일이 넘는 근무 기간을 더위로 허비한 셈이며, 일본의 전체 취업자 규모로 확대해 계산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무려 28억 9천82만 시간에 이르는 거대한 공백이다. 과거 2010년대의 연평균 손실 시간인 14억 2천771시간과 대조해 보면 불과 수년 사이에 노동력 손실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폭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기후 위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관측된다. 야외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농업과 건설업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의 경우, 2024년 기준 1인당 연간 노동 손실 시간이 96시간에 달해 일본의 두 배를 웃돌았다. 폭염이 야기하는 지구촌 전체의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 가치는 이미 1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세계 각국 정부는 혹서기 근로 시간을 제한하는 법적 규칙을 제정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해 '노동안전위생규칙'을 선제적으로 개정하여 열사병 발병 위험이 상존하는 작업 환경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해당 개정안은 현장에서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응급 구조 대응 절차를 철저히 정비하여 이를 소속 소속 근로자들에게 의무적으로 교육하도록 사업주에게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차원의 제도 보완과 행정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동되는 산업 현장의 안전 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작업 도중 열사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상자의 수는 직전 연도와 비교해 40%나 급증한 1천68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조사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지난 2005년 이후 20여 년 만에 기록된 가장 높은 수치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