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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유시설 피격에 연료 대란 확산… 인도서 휘발유 수입 처지 - 우크라 드론 공습에 공급망 타격 - 전국 주유소 줄서기·공급 제한 - 푸틴 부족 인정·수출 금지 조치
  • 기사등록 2026-07-04 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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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휘발유 공급난에 따른 주유소 앞 장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공습으로 주요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러시아 전역에서 극심한 연료 부족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영토 곳곳에서 유류 고갈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각 지역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확보하려는 차량들의 대기 행렬이 약 5km에 달할 정도로 길어졌다. 특히 시베리아 치타 지역의 한 도로에서는 기름을 넣기 위해 모여든 900대 이상의 차량이 무려 36시간 동안 도로 위에서 대기하는 전례 없는 풍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같은 물류 마비 현상은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내부의 정유 공장과 유류 저장 시설을 겨냥해 집중적인 폭격을 감행하면서 촉발됐다.


시장 내 연료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러시아를 구성하는 83개 행정 구역 가운데 최소 55곳에 달하는 지역의 주유소들이 전반적인 공급 물량을 강제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영농철을 맞이한 농촌 지역의 피해가 막심한 실정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를 가동할 유류를 구하지 못한 현지 농민들은 애써 경작한 농작물을 제때 거두어들이지 못해 전량 폐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에 시각을 다투고 있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당국은 러시아 전역에 적용되던 기존의 연료 품질 규제를 전격 폐지했으며, 외부로 나가는 휘발유와 항공유의 수출 통로도 전면 차단했다.


과거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으로 명성을 떨치던 러시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인도 등 해외 국가로부터 휘발유를 역수입해 와야 하는 굴욕적인 처지로 전락했다. 국가 경제의 근간인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며 국민들의 일상생활까지 위협받자, 그동안 전황을 낙관해 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마침내 적국의 드론 공습이 자국 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 인프라에 가해진 공격이 치명적인 유해를 끼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진실이라며 "현재 어느 정도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러시아의 심장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또다시 군인들을 희생시키려 한다면 아직 군에 동원되지 않았고 연료를 구하기 위해 주유소 앞에서 줄을 선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며 러시아 내부의 동요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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