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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사망 하메네이 126일 만의 국장… 이란, 대규모 반미 결속 나선다 -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일주일 장례 - 최대 2천만 인파 예상 속 삼엄한 경비 - 세습 지도자 모즈타바 등장 여부 주목
  • 기사등록 2026-07-04 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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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최고지도자 장례식 치러지는 이란 테헤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4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 준비하는 테헤란 시내 풍경.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이란의 2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일정이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시아파 성지 등지에서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막을 올렸다.


공습으로 유명을 달리한 지 126일 만에 치러지는 이번 장례식은 테헤란의 대형 예배처소인 이맘호메이니 대모살라로 시신이 운구되면서 본격적인 조문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이 날 이란 국영방송은 단상에 마련된 하메네이와 그의 폭사한 가족들의 관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대중의 모습을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공식적인 추모 행사는 이틀 동안 일반 대중의 조문으로 시작된다. 테헤란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시신은 중부의 종교 중심지 곰으로 이동해 추도 열기를 이어가며, 이어 이라크 내 시아파의 주요 성지인 카르발라와 바그다드, 나자프에서도 엄숙한 의식이 진행된다. 모든 장례 절차는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성스러운 장소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식과 함께 마무리된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 조문 행사에만 전체 인구의 20%를 상회하는 최대 2,000만 명의 추모객이 밀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1989년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영결식 당시 모였던 1,0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테헤란 시당국은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 5,000만 개의 빵을 긴급 처분하고 관내 이슬람 사원과 교육기관을 숙소로 지정했으며, 행사 기간 도심 상점들의 영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해외 외교사절단의 발길도 이어진다. 종전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직접 조문길에 오르며,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허웨이 부위원장을 파견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온 200명의 고위 대표단과 600명에 달하는 외신 취재진이 이번 국장을 지켜본다.


이번 국장의 공식 슬로건은 '반드시 일어서리라'로 확정됐다. 전란으로 동요하는 내부 여론을 추스르고 서방 진영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해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짙다. 특히 장례가 시작되는 시점이 미국의 250주년 독립기념일과 겹친다는 점에서, 대미 협상 국면 속에서 강력한 반미 노선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후 즉시 매장하는 이슬람의 전통과 달리 장례가 이토록 늦어진 배경에는 이스라엘 등의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이란 군당국은 휴전기임에도 지도부가 전원 집결하는 행사장 주변을 전면 통제하고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는 과거 호메이니 장례식 때 발생했던 대규모 압사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부친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한 3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식 석상 데뷔 여부다. 임명 이후 줄곧 은둔 상태를 유지하며 신변 이상설까지 돌았던 그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향후 통치 권위와 후계 체제의 정당성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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