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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활개쳐도 유럽 속수무책…"나토 방공망 실패" - 러시아 그림자 선박 발사 드론, 유럽 종횡무진 - 18개월간 144회 목격 불구 포획·격추 제로 - 미군 핵기지까지 뚫린 나토 방공망의 민낯
  • 기사등록 2026-07-0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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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론 발사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그림자 선단 소속 '보라카이' 유조선의 모습 /FILE - The tanker Boracay that allegedly belongs to Russia's so-called shadow fleet, is seen Oct. 2, 2025, off Saint-Nazaire, France's Atlantic coast. (AP Photo/Mathieu Pattier, File) FILE PHOTO

유럽 전역의 주요 국가 기간 시설과 군사 작전 기지가 러시아 그림자 함대에서 발사된 무인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어 체계는 단 한 차례도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은 러시아가 정체를 숨긴 민간 화물선과 유조선 등을 활용해 유럽의 안보 핵심 구역을 조직적으로 정찰해왔다는 민간 군사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서유럽과 북유럽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국가에서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침범 행위가 총 144차례 확인됐다. 정찰 비행이 이루어진 장소에는 대형 민간 공항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와 핵심 군사 작전 권역 등 국가 안보에 직결된 보안 구역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배치된 군사 기지마저 무인기의 침투를 허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무인기들은 지난 2024년 11월 영국의 레이크히스와 페어포드에 위치한 미공군 기지 상공을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했다. 이 중 레이크히스 기지는 이듬해인 2025년 7월 미국의 핵무기가 실전 배치된 최정밀 보안 구역이다. 조사 결과 이 무인기들은 영국 에식스 인근 북해를 항행하던 유조선 '시즌즈1'이나 헐 항구에 머물던 화물선 '하브 돌핀'에서 이륙한 적으로 추정된다. '하브 돌핀'은 2025년 5월에도 독일 북부 잠수함 기지 인근에서 포착되어 무인기 이동 조종 기지로 의심받아온 선박이다.


동일한 형태의 영공 침범은 프랑스의 전략 핵무기 거점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2025년 12월 프랑스의 바다 위 핵미사일 발사 기지가 위치한 일롱 기지 하늘 위로 5대의 무인기가 동시에 나타나 정찰 활동을 벌였다. 당시 기지 주변 해역에는 러시아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분류된 그림자 함대 선박 3척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의 최전방 영공이 지속적으로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 동안 무인기를 직접 나포하거나 격추하여 무력화한 성공 사례는 단 한 건도 기록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무인기를 동원한 영공 침범 행위가 이미 유럽 안보 당국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인지되어 왔으나, 유럽 각국 정부가 배후 세력으로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고 비난하는 일에는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찰리 에드워즈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인터뷰한 모든 정부 관계자가 이 보고서 공개를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에드워즈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러시아의 일련의 전술적 성공인 동시에 저비용·소형 드론보다는 재래식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설계된 동맹 방어 체계의 전략적 실패를 드러낸다"라며 나토 방공망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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