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르트2[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방위산업체인 KNDS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기업공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유럽 방산 부문의 주식시장 상장 최대어로 꼽히던 KNDS의 기업공개가 막판 투자 심리 위축으로 제동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날 보도했다. KNDS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럽 방산 부문의 현재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주주들이 시장 상황이 더 우호적으로 돌아설 때 IPO 절차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회사에 통보했다"라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와 주주 측은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즉각 상장 절차를 다시 밟을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와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를 결합 생산하는 핵심 방산 기업인 KNDS는 당초 이달 말 독일과 파리 증시에 동시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행사와 투자자 간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시각 차이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 50%를 쥐고 있는 독일 측 주주 베그만 가문은 기업가치가 최소 125억 유로를 넘어서야만 상장을 진행하겠다는 명확한 하한선을 제시했으나, 최근 급변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몸값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지분 50%는 프랑스 정부가 보유 중이다.
유럽 각국의 재무장 기조에 힘입어 연초만 해도 KNDS의 가치는 최대 180억에서 200억 유로까지 거론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실제 무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병목 현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데다,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방산주에 대한 과열 양상은 빠르게 식어갔다.
유럽 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톡스 타겟티드 디펜스' 지수가 올해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더해 독일 정부가 추진하던 수십억 유로 규모의 군함 건조 사업을 전격 취소하면서 업계 대표 주자인 라인메탈의 주가가 폭락한 사건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이번 IPO 연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