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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요청으로 도하서 회담”… 무력 충돌 속 확전 자제 국면 전환 우려 속 대화 타진 - 상선 공격과 미국 공습 맞물려 위기 고조된 시점 - 백악관 이번 주 고위급 및 기술 실무회담 병행 예고 - 60일 기한 종전 합의 판 깨기엔 양측 모두 부담 작용
  • 기사등록 2026-06-3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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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무력 충돌로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파국을 피하기 위한 고위급 대화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측의 선제적인 대화 제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먼저 대화를 요청해 왔으며, 이에 따라 카타르 도하에서 이튿날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의제나 대화 조건 등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아꼈으나, 이는 최근 이어진 무력 전면전 위기 속에서 나온 첫 대화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백악관 역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위급 인사들의 파견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힘을 실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고위급 회담을 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 중으로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레빗 대변인은 "고위급 회담과 병행해 기술적 실무회담도 열릴 것"이라며 협상의 격을 높여 다각도로 접근할 뜻을 시각화했다. 다만 그녀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우리는 휴전을 준수하고 있다. 폭력은 폭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한 어조의 메시지를 덧붙여 이란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통령이 회담 시점을 특정일로 못 박은 것과 달리 백악관 대변인이 일정을 넓게 열어둔 배경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아직 세부 조율이 미완성 상태일 확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같은 날 이란 현지 매체를 통해 미국과의 실무회담이 이번 주 내에는 잡혀있지 않다고 상반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초 양국은 스위스에서 실무 차원의 만남을 조율 중이었으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군사 충돌 여파로 인해 쿠슈너와 윗코프가 전면에 나서는 고위급 회동으로 대화 격식이 급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에 명시된 후속 협상 유효 기간이 단 6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진 돌발 악재들이 도리어 고위급 대화의 필요성을 전면으로 끌어올린 모양새다. 미국은 수일 전 이란이 상선을 공격한 사건을 빌미로 연이틀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란 역시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보복 조치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해 한때 제한된 기한 내에 최종 합의를 도출해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양측이 극단적인 대치 속에서도 다시 테이블을 꾸리려는 것은 파국이 가져올 치명적인 손실을 계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군사적 맞대응 과정에서 자칫 종전 양해각서 자체가 백지화되는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미국과 이란 모두 정치·경제적으로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현실적 공감대가 이번 도하 회담 추진 배경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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