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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부유식 시설 기습 설치…필리핀 강력 항의 - 스카버러 암초 부유식 기지 포착 - 필리핀 군함 배치 및 군사 작전 - 중국 주권론 앞세워 도발로 규정
  • 기사등록 2026-06-1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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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요충지에 중국 당국이 부유식 대형 구조물을 무단으로 구축한 행위를 포착하고 외교적 항의 절차에 착수했다.

필리핀, 남중국해 암초에서 새 구조물 발견…조사 착수 남중국해 해양활동 감시 프로젝트 '시라이트'(SeaLight)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파나탁)의 위성사진. 암초 입구에 구조물로 보이는 물체가 보인다고 시라이트는 밝혔다.[시라이트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아시아 영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새로운 물리적 마찰 징후가 포착됐다. 필리핀 국가 태스크포스는 이 날 대외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자국의 영유권 주장 해역인 서필리핀해 내 스카버러 암초 부근에서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약 6m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부유식 플랫폼을 항공 정찰 및 군사 정보망을 통해 식별했다고 공개했다.


필리핀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한 최신 인공위성 화상 자료에 따르면, 해상에 떠 있는 해당 부유 시설의 상부에는 통신용으로 추정되는 안테나 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구조물 내부에는 최소 6명의 상주 인원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 중인 정황도 함께 파악됐다. 이에 필리핀 국가 태스크포스는 "필리핀 외교부가 이 부유식 구조물의 불법적인 존재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적절한 외교적 조치를 이미 취했다"면서 "국제법에 따라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력한 기조를 피력했다.


마닐라 군 수뇌부는 이번 사태를 영토 잠식의 전초 단계로 규정하고 군사적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군은 해당 미확인 특수 시설의 기능과 궁극적인 설치 목적, 그리고 향후 자국 안보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계측하는 중이다. 정밀 추적을 지속하기 위해 초계 비행을 전개하는 한편, 인근 수역에서 벌어지는 중국 측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어할 목적으로 최전방 해역에 해군 군함을 추가로 진출시킬 방침이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중국이 다른 분쟁 해역을 인공섬으로 변모시킨 사례가 스카버러 암초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경고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해당 해역이 자국의 고유 영토임을 주장하며 필리핀 측의 항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과학 연구를 포함한 중국의 활동은 합법적이라고 정당성을 강변했다. 오히려 필리핀 행정부를 겨냥해 "해상 영역 침범, 도발, 선동적인 과장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책임을 상대국에 전가했다.


이번 갈등의 무대가 된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북부 전역을 방어하는 루손섬에서 불과 24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 하이난성에서는 무려 900㎞나 떨어져 있다. 지리적으로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부에 포함되어 있어 필리핀 영세 어민들의 전통적인 터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2012년 해경선과 해상민병대 무장 선박을 기습 투입해 이곳을 강점한 뒤, 접근하는 필리핀 선박에 강력한 고압 물대포를 쏘는 등 물리적 충돌을 유발해 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판도에 자의적인 U자형 구단선을 설정하고 전체 수역의 90% 이상이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에 맞서 필리핀은 지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명백히 국제법적 근거를 상실했다는 역사적인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베이징 당국은 사법부의 판결을 원천 무효라며 무시해 왔고, 필리핀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인접국들과 끊임없이 해상 영토 공방을 벌이며 군사적 패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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