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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란산 석유 ‘제재 회피’ 파트너…매년 수백억 달러 수익 창출 - 이란 석유 생산량 거의 전량이 중국으로 수출 - 중소 은행 및 위장 회사 동원한 교묘한 세탁망 - 트럼프 대통령 “이란 석유 통제로 중국 압박할 것”
  • 기사등록 2026-04-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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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틔워주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칭다오 항구에 정박해 원유를 하역하는 유조선 [AFP=연합뉴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이란의 석유 수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압박을 지속해왔으나, 이란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통해 매달 수십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수입 비중을 늘리는 행보를 보였다. 10년 전 이란 전체 석유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 물량은 현재 생산량의 거의 전량에 육박할 만큼 압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이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양국은 대금 결제 과정에서 미국의 금융 제재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중소형 중국 은행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글로벌 운영 비중이 작아 미국의 자산 동결 조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한 이란이 홍콩 등지에 설립한 다수의 위장 회사들이 거래의 흔적을 지우는 세탁 창구 역할을 하며 차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 내 구매 주체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경계한 국영 에너지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이탈하자, 그 자리를 '티팟(teapots)'이라 불리는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이 채웠다. 이들은 이란산 원유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이란이 매년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란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전 세계 금융망에서 세탁해 사용하며 전쟁 수행과 국가 운영의 핵심 재원으로 쓰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발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위기 상황에서도 이 네트워크는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고 미국 동맹국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이지만, 이란산 석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여전히 중국 항구를 향해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맥스 마이즐리시 연구원은 중국을 "제재 회피 분야의 수석 파트너"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란이 이번 전쟁을 지속하기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산업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란을 압박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흐름을 통제함으로써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며 석유 공급망을 압박함에 따라, 중국의 에너지 외교 영향력이 상당 부분 약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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