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양측에 ‘2단계 평화 로드맵’을 담은 중재안을 전달하며 막판 설득에 나섰다.
AP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달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45일간의 일시적 휴전을 1단계로 하고, 이후 영구적인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방식의 중재안을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재안은 파키스탄, 이집트, 터키 등이 주도하여 마련했으며, 무력 충돌의 파국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중재 노력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 양국 핵심 인사들과 밤샘 접촉을 하며 이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재안의 핵심 조건들에 대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실제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단순한 일시적 휴전의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이란은 해협 봉쇄와 핵 카드를 최종 종전 협상의 핵심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며, 무엇보다 미국의 ‘데드라인’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가자지구나 레바논 사례처럼 명목상의 휴전 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재국들은 1단계에서 이란의 일부 양보를 끌어내는 동시에, 미국에는 휴전 이후 군사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협상 결렬 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주요 에너지 및 산업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폭격 계획을 이미 완성한 상태다. 중재국들은 만약 미국이 실제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역내 수자원 및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보복할 경우, 중동 전역이 통제 불능의 전면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8일 오전 9시(현지 시각 7일 오후 8시)까지다. 중재국들은 이란 측에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남은 48시간뿐”이라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으나, 외교가에서는 시한 내 극적인 합의 도달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