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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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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크림반도 주유소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드론 공습과 집중 타격으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의 에너지 공급선이 완전히 끊기면서 극심한 전력난과 함께 휘발유 암시장까지 형성되는 등 주민들의 생계가 위태로워졌다.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해 통치 중인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군사 작전 여파로 최악의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보도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감행한 드론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본토에서 크름반도로 연결되던 핵심 물자 수송로가 전면 차단됐으며, 이에 따라 반도 전역이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에 귀속된 크름반도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영토 확장 야욕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인 영토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전력과 유류 등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고강도 폭격이 지속되면서 크름반도의 지배력을 과시하려던 러시아의 위상은 깊은 타격을 입었다. 현재 현지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공습경보와 갑작스러운 대규모 정전 사태가 고착화됐다.


이로 인해 영유아 보육과 쓰레기 수거, 금융권 현금인출기(ATM) 가동 등 기초적인 공공 행정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으며 대중교통마저 운행 횟수가 급감했다.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주민 막심 티호미로프는 "세바스토폴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라며 "대부분의 상점이 아예 문을 닫았고 현금을 인출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대중교통 운행 횟수도 매우 제한적이다"고 호소했다. 남동부 해안 지역 얄타에 사는 빅토리아 스피바코바 역시 연료난 탓에 긴급 긴급보육시설마저 운영을 중단하자 자녀 돌봄을 위해 생업을 포기해야 했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던 관광 산업도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 7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공식 통계로만 6,000만 달러(약 924억 원) 상당의 막대한 관광 수입을 올렸으나, 올여름 휴가철 예약률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철도와 페리 등 교통편이 전면 마비되고 대다수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하자 외지인들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의존해 정상 가동 중인 주유소나 불법 휘발유 유통망 정보를 교환하는 실정이다.


모스크바에서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 안나 이바노바는 폐쇄된 주유소 때문에 기존 가격보다 무려 6배나 비싼 리터당 500루블(갤런당 25달러)을 지불하고 암시장에서 연료를 구해야 했다. 그는 현지 분위기에 대해 "공황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관광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가족들을 이끌고 이미 러시아 본토로 탈출했다는 정체불명의 유언비어까지 유포되며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


내부 불안이 확산하자 러시아 당국은 서둘러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올레크 크류치코프 크름반도 주지사 보좌관은 주민들을 향해 "인내심을 갖고 공식적인 정보만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콘스탄틴 코사초프 러시아 연방의회 부의장 또한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삶은 계속된다"고 역설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유도하는 고도의 심리전에 흔들리지 말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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