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장의 부조리한 실상을 폭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던 러시아 전직 군인이 당국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dpa 통신을 비롯한 외신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복무하다 부상을 입은 참전용사인 알렉산데르 루닌이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루닌은 현재 러시아 내부에서 접속이 금지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25일 감행한 방송에서 최전선의 군인들이 겪고 있는 비극적인 현실을 가감 없이 주장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루닌은 영상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진실을 말해야 한다"라며 군 내부의 심각한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최전선 군인들이 고참에게 착취당하고 고문받으며 희생되고 있다"라고 군 지휘부의 부조리를 맹렬히 비판했다. 아울러 자신과 면담했던 군 고위 장교들과 국방부 관리들 역시 최고 권력자에게 이와 같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달라고 권유했다는 사실을 함께 공개했다.
루닌은 단순한 폭로에 그치지 않고 최고 통치권자를 향해 무력 대항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은 경고를 날렸다. 그는 "내가 조만간 당신(푸틴)과 함께 TV 생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면 수백, 수천의 군인은 크렘린궁으로 무기를 돌릴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군인들이 전쟁터가 아닌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다는 직접적인 경고는 대외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폭로 영상이 게시된 직후 러시아 방첩 및 치안 당국은 즉각적인 신변 확보와 제재에 나섰다. 사법 당국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 지역에 소재한 루닌의 자택을 야간에 전격 압수수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루닌의 아내는 수사관들이 집을 들이닥쳤을 당시 남편은 이미 집을 떠난 상태였으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던 도중 길거리에서 체포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이 영상은 순식간에 약 1,000만 회가 넘는 공유 수를 기록하며 러시아 대중과 군 내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크렘린궁 측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루닌이 요구한 대통령 면담 신청을 인지하고 있다며 단지 "일단 이 문제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이고 짤막한 답변만을 남겼다.
전직 군인의 체포 소식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루닌의 절친한 친구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그의 구금 사실을 대중에 긴급히 전했다. 현재 루닌은 치안 당국에 의해 체포된 이후 법원으로부터 최종 11일간의 행정 구금 처분을 받고 격리되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