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후방 군시설 겨냥해 비행하는 우크라 플라밍고 미사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전술 기지들을 연이어 공습하며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야간에 감행된 공습 성과를 대외에 전격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밤 FP-5 플라밍고 미사일이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티탄-바리카디 군 장비 생산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단호히 명시했다. 그가 글과 함께 첨부하여 공유한 시각 자료에는 해당 유도무기가 발사대를 떠나 밤하늘을 가른 뒤 지정된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하여 폭발을 일으키는 역동적인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번에 피격당한 볼고그라드 구역은 양국의 최전선 격전지로부터 동쪽으로 무려 500㎞ 가량 떨어져 있는 러시아의 핵심 후방 병참 기지다. 최근 들어 이 무기 체계는 기존의 무인기(드론) 전력과 결합하여 전선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적인 장거리 타격 자산으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동일한 미사일을 가동해 전방에서 약 600㎞ 거리에 위치한 러시아 체복사리 지대의 군수 물자 제조 공장을 타격하며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기술적 제원을 살펴보면 플라밍고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해 세상에 처음 선보인 순항미사일이다. 최대 사정거리가 3,000㎞에 달해 수도 키이우를 기준으로 약 750㎞ 거리에 있는 러시아 심장부 모스크바는 물론, 국경 너머 러시아 서부 영토 대부분을 유효 타격 범위 내에 포함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 무기의 자급자족 비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반까지 이 미사일의 대량 양산 공정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정적 투자를 집중해왔다.
러시아 역시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기간 시설을 겨냥해 거센 맞불을 놓았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전선의 요충지인 폴타바와 하르키우 일대를 정밀 타격하며 보복 공습을 전개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국영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스의 핵심 생산 설비에 집중됐다.
나프토가스 경영진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러시아의 폭격으로 인해 자사 제조 시설의 주요 부위가 파손되는 등 상당한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러한 쌍방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우크라이나 군부와 지휘부는 고질적인 전력난과 에너지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 측을 더욱 코너로 몰아넣기 위한 이른바 '40일 작전'을 최종 승인했다. 전쟁의 장기화를 막고 조속한 종전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겠다는 거시적 목표 아래, 우크라이나군은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첨단 유도탄을 앞세워 적진의 심장부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매일같이 높여가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