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전부 제작 첩보 드라마 '교봉' 포스터 [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가 대만 관련 기밀 유출 사건을 소재로 한 첩보 드라마를 직접 제작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고편을 공개하며 대국민 국가안보 선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로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정보기관이 대중 매체를 활용해 반간첩 의식을 고취하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29일 소셜미디어 위챗의 공식 계정을 활용해 국가안보를 주요 소재로 다룬 드라마 '교봉'(交鋒)의 예고편을 대중에 선보였다. 자국 내 유명 배우인 저우이란과 왕카이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90년대 후반 대만에서 건너온 정체불명의 방문객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 중에서 신참 국가안전 요원과 노련한 베테랑 수사관은 힘을 합쳐 해외 정보기관이 시도하는 기밀 탈취 공작을 무력화한다. 드라마는 이후 2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끈질기게 이어지는 양측의 치열한 첩보전과 간첩 활동을 추적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국가안전부 측은 해당 작품이 음지에서 활동하는 안전 요원들의 숭고한 헌신과 사명감을 입체적으로 조명했으며, 외국 정보기관과의 숨 막히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각화해 국가안보가 지닌 엄중한 중요성을 국민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제작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보 요원들이 국익을 침해하는 해외 스파이들의 간첩 활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국가의 안녕을 수호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일반 국민의 국가안보 의식과 법치주의 정신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국가안전부는 강조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과거 간첩을 적발했던 구체적인 실제 사례나 안보 홍보 영상을 연이어 노출하고 있으며, 국가안전 교육과 반간첩 캠페인의 범위를 전방위로 넓히는 추세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는 최근 상황에 대한 정세 분석도 홍보 기조에 적극 반영됐다. 국가안전부는 이 날 "세계적인 격변이 가속화하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가안보가 직면한 위험과 도전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라며 급변하는 대외 환경을 진단했다. 이어 기관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국가안보 의식을 높이고 국가안보 수호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이번 드라마 제작은 점증하는 외부 위협에 대응해 민간 영역까지 방어 전선을 확대하려는 중국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