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옹성 무너진 모스크바, 핵심 정유소 대폭발의 충격]
러시아 심장부인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의 정밀한 장거리 자폭 드론 공습으로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대규모 화재에 휩싸이며 크렘린궁이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영토 안보 신화와 체제 통제력이 전례 없는 군사적 붕괴 국면을 맞이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적인 침략 전쟁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하고 정밀한 수준의 장거리 타격이 러시아 수도의 심장부를 직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자폭 드론 세력이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5km 떨어진 카포트냐 지역의 모스크바 정유소(MNPZ)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했는데, 이 정제 시설은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네프트가 운영하는 곳으로, 모스크바 수도권 전체 휘발유 공급량의 40%와 디젤 연료의 50%를 전담하는 절대적인 에너지 중추”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FT는 이어 “공습이 감행된 이날, 정유소 내 최소 5개 이상의 핵심 고도화 정제 구역에서 연쇄적인 대폭발이 일어났으며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검은 화염과 유독성 연기 기둥이 수도 남부 하늘을 완전히 뒤덮었다”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벨고로드나 쿠르스크 등 변두리 지방이 포격과 드론 공습으로 초토화될 때도 철저하게 일상을 영위하며 안보를 장담하던 모스크바 주민들은 야간 상공을 가르는 특유의 비행음과 이어진 폭음에 극심한 공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폴란드의 군사 전문 분석 기관인 로찬 컨설팅(Rochan Consulting)의 콘라드 무지카(Konrad Muzyka) 소장은 “수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습은 공격의 빈도와 파괴력, 그리고 침투의 정밀도 측면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하며 “러시아 군당국이 자랑하던 방공망 시스템의 중대한 전략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소뱌닌(Sergei Sobyanin) 모스크바 시장은 관제 매체를 통해 “방공 시스템이 수도로 접근하는 드론 180기를 격추해 사상 최대의 방어 성과를 거두었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이에 대해 FT는 “그러나 정작 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드론들이 정유소의 최신 생산 라인인 'Euro+' 고도화 정제 유닛과 대형 원유 저장 탱크를 정확하게 파괴하면서 크레믈린궁의 무적 방공망 주장은 완전히 무색해졌다”면서 “정유업계 내부 소식통과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피격으로 모스크바 정유소의 가동 능력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으며 파손된 서방제 정밀 부품의 수급 한계로 인해 최소 6개월 이상 공장 전체의 마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대규모 공습이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근본적으로 꺾어놓기 위한 정당한 자위권적 군사 작전”임을 분명히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습 성공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불타면 당신들의 모스크바도 불타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당국의 불통 행정과 차단된 방위 체제에 폭발한 수도 민심]
수도 한복판에 위치한 초대형 국가 기간시설이 불타오르자 크렘린궁의 선전 속에 가려져 있던 러시아 당국의 부실하고 무능한 민간 방위 체제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FT는 “중요한 재난 정보와 대피령이 실시간으로 제공되지 않자 모스크바 주정부와 소도시 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은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분노로 마비됐다”면서 “모스크바 북부의 위성도시 힘키에 거주하는 주민 올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론이 머리 위를 날아가는 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공포에 떨며 아파트 복도로 대피한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시장의 공식 텔레그램에 뒷북 경보가 올라왔다’고 폭로했다”고 밝혔다.
FT는 “이 때문에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자 일선 지자체 관료들이 내놓은 해명은 러시아 관료주의의 무책임함과 군사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면서 “자치단체가 게시한 공식 답변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저고도 침투 드론들이 고도 1미터 수준으로 지면에 바짝 밀착해 비행하다가 목표물 직전에만 고도를 높이기 때문에 레이더를 통한 사전 감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한 공무원은 “새벽에 공습 사이렌을 성급히 울릴 경우 민간인들이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져 거리로 무작정 쏟아져 나오게 되며, 이는 오히려 드론 파편과 낙하물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발령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방어 논리를 펼쳐 행정 당국에 대한 민심의 불신을 극대화했다.
FT는 “러시아 정부는 정유소 피격 직후 유류 수급에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예비 자원이 풍부하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나, 가시적인 물리적 피해와 환경 오염은 모스크바 시민들의 눈을 속이지 못했다”면서 “수천 톤의 휘발유와 석유 제품이 급격하게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한 중유 성분과 매연 입자가 대기 중에서 비구름과 섞여 내리는 이른바 독성 '석유 비' 현상이 모스크바 남동부 전역의 주택가를 덮쳤다”고 보도했다.
[사회적 내부 갈등의 표면화와 무능한 방공 체제에 대한 조롱]
이번 모스크바 공습은 러시아 사회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고질적인 지역적 갈등과 기득권을 향한 불신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해 전쟁 초기부터 상시적인 포격과 드론 공습, 민간인 인명 피해를 일상적으로 겪어온 러시아 벨고로드(Belgorod) 주 출신의 한 여성 주민은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그녀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모스크바 주민들도 우리 같은 변두리 지방이 수년간 겪어온 지옥 같은 공포를 이제야 똑같이 체험하게 된 것 같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폭로했다. 이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 내부의 뿌리 깊은 계층 간, 지역 간 분열상을 여실히 반증한다.
크렘린궁의 관변 학자들과 어용 매체들은 애써 이번 공습의 의미를 축소하려 들었으나, 모스크바 현지에서 활동하는 독립적 정치학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Andrei Kolesnikov)는 현 정세의 엄중함을 다르게 진단했다. 콜레스니코프는 “정부의 강력한 언론 통제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한복판이 불타는 물리적 현실을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한 이상, 공습의 영향을 못 본 척 무시하는 통제 방식은 완전히 효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모스크바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광대하기 때문에 고위 관료와 부유층이 밀집한 서부 지역과 실제 정유소 피격 피해를 입은 동남부 노동자 계층 지역 간의 위기감 편차는 존재하며, 이는 내부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민간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국방부와 군 수뇌부는 수도 방공망 강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력 재배치 계획이나 보완책을 제시하지 못해 무능함을 자인했다”면서 “오히려 공습 직후 러시아 사설 텔레그램 군사 채널들을 통해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의 주요 정부 청사와 고층 빌딩 옥상에 판치르(Pantsir-S1) 단거리 대공 미사일 복합체들을 황급히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추가 배치하는 임시방편식 군사 활동 영상이 포착되어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FT는 “디지털 내러티브 소셜 미디어 분석 업체인 '디그(Dig)'의 빅데이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스크바 정유소 피격 직후 러시아 내부 네트워크에서 유통된 고확산 게시물 중 30% 이상이 ‘크렘린궁이 매번 자랑하던 세계 최고 수준의 무적 방공망과 군부의 공방 능력이 얼마나 허구적인 사기극이었는지 여실히 증명됐다’며 푸틴 정권과 군 수뇌부의 무능을 직접적으로 조롱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푸틴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강경 독재 체제의 확전 위험성]
이처럼 방공망 체제의 붕괴와 민심의 이반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 기반을 유지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적 현실 왜곡과 강경 노선은 조금도 수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공습 직후 개최된 주요 군사아카데미 연합 졸업식 공식 연설을 통해 이번 사태를 전황의 실패가 아닌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비열한 심리전으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신임 엘리트 장교들 앞에서 감행된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타격이 러시아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선에서의 군사적 전진에 대해 위대한 국민들이 의구심을 품게 만들려는 사악한 의도를 지닌 테러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황의 불리함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기득권 독재 권력 체제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실존적 공포심의 발로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이 외부의 실질적인 군사적 압박을 받을 때마다 전술적 후퇴나 타협 대신 내부 통제를 더욱 극단적으로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판을 키우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학자는 크렘린궁의 이 같은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가 초래할 파멸적 결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콜레스니코프 학자는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정유소 타격이 내부 전쟁 반대파들에게 정권의 취약성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지만, 동시에 크렘린궁 내부의 극단적 강경파들과 군부 매파 세력들에게 '수도가 공격당했다'는 명분을 쥐여주며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보복이나 전술 핵무기 사용 압박을 촉구하는 위험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푸틴에게 가해지는 안보적 압박은 반성이 아닌, 전쟁의 전례 없는 에스컬레이션을 촉발하는 촉진제”라고 예리하게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수도 모스크바의 안전지대 상실은 러시아 내부의 반전 여론을 형성하기보다, 체제 생존을 위해 푸틴 정권이 더욱 극단적인 군사적 확전과 제2차 총동원령 체제를 가동하게 만드는 위험한 도화선이 될 위험성을 품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