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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장벽 속 인도·영국 FTA 다음 달 15일 전격 발효된다 - 년 넘는 장기 협상 끝에 타결 - 2040년까지 무역 47조 확대 목표 - 철강 분쟁 해결로 막판 걸림돌 제거
  • 기사등록 2026-06-1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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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서 만난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스타머 영국 총리(가운데)[로이터=연합뉴스]

세계 5위와 6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와 영국의 자유무역협정이 오랜 협상과 진통을 극복하고 오는 7월 15일 공식 발효된다.


로이터와 AF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양자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발효 일정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지난해 7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번 합의는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드는 국제 경제 환경에서 양국 간의 경제 밀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국 정상은 무역 장벽 완화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 효과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FTA 발효는) 인도와 영국 관계에서 역사적 이정표"라며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크게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정이 인도의 농민과 노동자는 물론 기업과 신생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방향 경제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게 된 점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영국 정부 역시 신속한 이행을 통해 자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내고 "기업과 국민이 혜택을 즉시 체감할 수 있게 인도와의 획기적인 무역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발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아시아의 거대 시장인 인도와의 협력에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발효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타결 직전까지 양국 간에는 영국의 새로운 무역 규제를 둘러싼 날 선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인도는 영국이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신 철강 무역 조치'가 양국 교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영국의 이 조치는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는 할당량을 크게 줄이고 이를 넘어서는 물량에는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인도산 철강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 때문에 한때 협정 발효가 미뤄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은 막판 집중 협상을 통해 파국을 피하고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국 간의 철강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와 관련해 "건설적 논의 끝에 양국은 서로의 이익을 보호하고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수출업체를 위한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무역 환경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하며 마찰이 완전히 해소되었음을 시사했다.


양국이 작년 7월에 서명한 자유무역협정은 제조업과 주류, 의류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대표적인 교역 품목인 자동차와 위스키, 섬유 등의 관세를 대폭 낮추고 상대국 기업들이 서로의 시장에 훨씬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내용이 핵심이다. 거대 경제권인 두 나라는 이번 무역협정 발효를 발판 삼아 오는 2040년까지 양국 간의 무역 규모를 현재보다 약 255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47조 4천억 원가량 추가로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처럼 지지부진하던 양국의 교역 협상이 갑자기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에 처음 시작된 무역 협상은 세부 조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했으나,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고율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양국의 셈법이 빨라졌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보호무역 공세에 맞서 인도와 영국이 거대 자유무역 블록을 형성함으로써 각자의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려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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